2015.10.08~10 1004의 섬을 찾아서~

2015.10.08.목요일.흐림

목포1935 게스트 하우스..
자고 일어나 천정을 보니 이곳도 한옥이란 생각이 들어 밖에 나가보니 역시 별채도 한옥이였다.

목포1935

리모델링을 너무 잘 해 놓아서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와 보기만 하니 몰랐던 것~
조식 포함이라고 써있던 토스트가 제법 다양하다~ 유우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어버렸다..

목포1935 조식

결국 나중에 배탈이 나고 말았지만… ㅠㅠ
목포항에 도착하니 쾌속선 출발 시간을 20분 앞두고 있어서 여유롭게 승선할 수 있었다.
김기 기운은 아직도 기침으로 남아 있는듯 싶다. 자꾸 목이 간질간질~
날씨가 흐려서 배를 타고가는 동안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비금도 수내 선착장에 하선을 하니 쾌속선은 다시 미친듯한 엔진음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비금도행 쾌속선

여객선 시간표를 확인하려 매표소를 들렀다가 만난 여행객 일행과 이야기를 하던중 배낭 이야기도 하고~
그레고리~ 참 좋은 배낭인건 맞는 말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평생 한번 할까 말까 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좋은 여행하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신다.
자전거를 달리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은..
지금까지 내가 하고있는 이 여행과 여행 방식은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특별한 것이 아닌 그저 여행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단하다는 말들을 할때마다.. 뭐가 대단하지..? 란 생각을했었는데..
난 그저 여행을 하고 있을 뿐인데.. 뭔가 달라 보이긴 한가보다~ 그래봤자 여행인데~ ^^
한적한 섬 풍경이 참~ 좋다.
대동염전이 보여 자전거를 세워 안내문을 읽어보니 국내 최대 규모였던 염전이였고 이곳에서 기술을 배워 국내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고 한다.

비금도 대동염전

넓긴 넓다~ 온통 염전~ 하지만 운영되고 있는 곳은 몇 안되는듯 했다.
가산 선착장에 도착해서 여객선 시간을 확인해보니 이곳은 목포와 오가는 배만 있었다.
열심히 달려왔으니 몸도 쉬게 할겸 어제 사놓은 죽을 꺼내먹었다. 밥 안해도 되니 참 편하구나~
다시 자전거를 달려 명사십리 해변에 도착하니 기대완 다르게 너무 지저문 했다.
비수기라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래.. 바람이 불어서 쓰레기가 밀려 왔나보다.
풍력 발전기는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바람이 엄청나닷~

비금도 명사십리 해변

여기에서도 게들이 하트를 그리는 군~

비금도 명사십리 해변

원평해변은 방파제와 섬으로 해변이 둘러싸여 있어서인지 아담한 느낌이 들었다.
음료와 과자를 먹으며 몸을 쉬어간다.

비금도 원평 해변

이제부터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 하누넘(하트) 해변을 보기 위해~
여기인가? 이게 하트인가? 하는 맘에 사진을 찍어보려 풀숲에 들어갔다가 뱀을 보고 소리지르고 기겁하며 뛰어 나오기도 하고…ㅠㅠ
암튼 열심히 달리다 보니 전망대 비슷한게 보인다.. 저기인가?
여기 맞군~

비금도 하누넘 하트 해변

섬에 들어올때는 하트모양의 해변이 있다는 것만 알고 들어왔는데 이곳에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배타고 고기 잡이를 나간 하누가 간절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너미.
하지만 하누는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고, 이 사실을 알지 못한채, 하루 하루 하트를 만든 너미는 지금도 하트 해변에 누워 억겁의 세월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하트 해변 끝자락을 보면 하누를 기다리는 너미의 누워있는 형상이 보인다.
우와 진짜 보인다~ 신기했다.
한참을 바다만 쳐다보다가 다시 달려간다.
비금도는 산의 모습도 멋지구나~

비금도 그림산

비금도 그림산

지금도와 도초도를 연결하는 서남문대교를 건너다보니 어선이 지나가고~

비금도초 서남문대교 전경

나도 신나게 내리막을 내달려 보고~
화도 선착장에 도착해서 흑산도행 여객선 시간을 확인 한 후~
우체국 근처 골목을 달려보았다.
이렇게 옛날 모습 그대로의 건물이 제법 많았다.

도초도 화도리

면사무소 앞의 농협 마트에 들러 당근과 참치캔, 음료와 빵을 산 후 시목해면으로 곧장 달려갔다.
빨리 쉬고 싶었기 때문~ 그래서 사진도 없넹 ^^;
도착한 야영장엔 이미 두동의 텐트가 있었고 식수대 근처에 텐트를 치고 샤워하고 빨래하고 밥해먹고~~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지출 : 30900원
달린거리 : 48.44km

2015.10.09.금요일.흐린후 맑음

간밤에 비가 내렸다. 빗소리에 잠이 깨어 널어놓은 빨래를 빛의 속도로 걷어 왔다.
7시가 넘어 일어나 짐을 챙기니 8시에 출발하게 된다. 아침밥은 당근으로~
선착장에 도착하니 표가 없댄다 ㅠㅠ
오늘 한글날이구나.. 쉬는 날이구나… 아차 싶었다.
불쌍한 내 표정을 본 매표소 직원께서 방법을 찾아 한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라고 굽신거리며 배에 오르고 안내를 받아 VIP 룸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
우와 VIP룸~ 인데 테이블 있고 문 닫을 수 있고 다른건 별거 없다~ 키키~
배가 출발하고 바이킹으로 변한 놀이기구는 한시간을 그렇게 출렁 거렸다.
모두 멀미하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였다~
난 탈만 하던데~ 재미있던데~ ^^
흑산항에 내려 배시간과 날씨를 확인 한 후 밥집을 찾았다.
찾아간 흑산도사랑 식당에서 밥을 맛나게 먹은 후…
배낭기미해변을 찾아가 텐트를 치고 짐을 내려 필요한 것들만 챙겼다.
지도로 확인하니 언덕이 가파라서 힘든 코스가 이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그렇게 텐트를 열심히 치고 있는데.. 길을 물어본다 내게..
나도 여길 잘 모르는데.. 아무튼 상라산 전망대를 찾아서 알려줬더니 내가 알려준 길이 아니란다…
그래서 알았다고 보냈다.. 모… 가고 싶은 길로 가는게 여행 아닌가..
어디로 가든 목적지에 도착하면 되니까~
나도 출발~ 했는데~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예상은 했지만… 힘들다.
돌고 돌아도 정상은 보이질 않는다~

 흑산도 열두굽이길

열두 굽이길을 지나 정상에 오르니 양쪽으로 전망대가 있고 흑산도 노래비가 세워져 있었다..
이미지 핸드 프린팅도 있고 어디선가 흑산도 아가씨 노래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우선 오른쪽 건물이 세워져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 보았다.
흑산도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지만 사진에서 봤던 열두굽이길이 한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다시 상라 전망대에 올라가 보니.. 역시.. 열두굽이길과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고..

상라산 전망대 전경

돌출되어 가파르게 세워진 울타리에 기대어 있으니 마치 하늘위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상라산 전망대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풍경을 눈에 담고 사진에 담고 있었던것 같다.

상라산 전망대 전경

전망대에서 약간 내려와 오른편으로 빠져 나가니 장도와 망덕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상라산 전망대 전경

정말 멋진 풍경이였다.
다시 자전거를 달려 지도바위에 멈춰 서니 신기하게도 바위에 뚤린 구멍이 마치 한반도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지도 바위

해안 도로에서 보니 장도의 모습이 또 다르게 느껴진다.

장도

멀리 홍도가 보인다.

홍도

바다에 부서지는 햇볕이 마치 보석같다.

흑산도 해안

심리 앞의 바다는 푸른빛으로 예쁘게 빛나고 있었고 방파제 안쪽에서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었다.

흑산도 심리 앞바다

슈퍼에서 음료수 캔 두개를 사고 하나를 따서 마시니 갈증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다시 또 오르막.. 이번엔 한다령이다.

흑산도 한다령

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사리에 도착하게 되고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주는 칠형제바위도 볼 수 있었다.

칠형제 바위

물령 고개를 넘어서 달리다 보니 저 멀리 해안 도로가 쭉 이어져 있는것이 보인다.
이때부터 체력이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던것 같다.

흑산도 해안

샛개 해변을 지나고..

흑산도 샛개 해변

이름모를 구멍뚤린 바위도 지나고~

흑산도 해안 바위

걷다 타다를 반복하다 보니 흑산 면사무소가 보인다.
얼마나 반갑던지…
허기가 심해서 식당을 찾아가 백반을 시키고 남는 반찬 없이 다 먹어버렸다. ^^
역시 밥먹으니 막 힘이 솟는다~ 다리도 안아프고~
배낭기미해변으로 되돌아 오니 텐트가 잘 있어주어서 다행~
섬을 한바퀴 돌면서 반은 걷고 반은 자전거로 달린듯 하다..
힘들지만 눈에 담은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여객선에서 옆에 앉아있던 어르신이 하셨던 말씀이 귀에 맴돈다.
봄에는 비가오면 따뜻해지고, 가을에는 비가오면 추워진다.. 곧 바람이 분다는 뜻…

지출 : 41750원
달린거리 : 36.83km

2015.10.10.토요일.흐림

해변 앞쪽에서도 어읍을 하는지 새벽까지 어선 엔진소리가 들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한적한 해변에 혼자 야영을 하니 조금 무섭기도 했고~
아침에 일어나니 조용한 해변에 맑은 공기~ 서늘한 바람이 느껴졌다.
위치상 맑은날은 배낭기미해변에서 해돋이를 멋지게 볼 수 있을것 같다.
해변 앞으로 떠오르는 햇살을 사진에 담아내고..

배낭기미해변 일출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배낭기미해변 전경

자전거를 달려 어제부터 밥을 먹었던 식당에서 다시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었다.
계산을 하려는데 칠천원이였던 백반이 팔천원 이였던것~
그것도 모르고 식당 딸은 계속 칠천원에 팔았댄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식당 딸은 창피함을 감추며
밥을 먹고 있는 가족들에게 말을 해줘야 알지~ 라며 구수한 사투리 억양으로 소리친다.
가족들은 모두 웃음 바다로 변하고~ 나도 웃고~ ㅋ
어제 먹은것까지 삼천원을 더 건네니 붉어진 얼굴로 이천원을 밀어낸다..
매표소를 찾아 홍도행 여객선 표를 구입하고 대합실에서 배를 기다려 본다.
내일 풍랑주의보가 있다고 하는데… 부디 목포로 잘 되돌아갈 수 있기를 빌어본다.
여객선에 오르니 마치.. 어르신들의 모임에 젊은 내가 껴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즐겁게 웃으며 홍도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나도 설레이고 즐거워 진다~
마침내 홍도 도착~
유람선을 예매한 후 시간이 남아 홍도 해변을 향했다.
아기자기한 마을 건물을 지나 해변에 도착하니 짙은 푸른색의 배다가 펼쳐진다~
발걸음을 돌려 전망대에 오르니 홍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홍도 전망대 전경

마치 시간이 정지해버린 느낌.

홍도 전망대 전경

이대로가 좋다…
항구에 내려와보니 벌써 유람선이 출발하고 있었다.
인원이 많아서 빨리 당겨진듯 하다.
나도 줄을 서고 두번째 유람선에 오르니 설레인다.
두시간 삼십분의 유럄선이라니… 드디어 출발~
홍도에 해식 동굴이 약 220개 정도이고 이름이 붙여져 알려진 동굴은 6개 정도 뿐이라고..

첫번째로 마주한 남문 바위~ 이곳에서 여객선에 탄 모든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준다..

홍도 남문바위

나는 그닥 관심이 없으므로~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자니~ 참… 성격들이 급하군~
남들 사진 찍는데 막 옆에 서고 난리도 아니다~

성모마리아 바위 또는 촛대 바위라고 하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 음~

홍도 성모마리아바위 촛대바위

유방바위라는데 모양이 달라 ㅡㅡ;

홍도 유방바위

병풍바위

홍도 병풍바위

가운데 동굴안에서 나무가 거꾸로 자라고 있다고 한다.

홍도 거꾸로 자라는 나무

이티바위라는데.. 잘 모르겠어..

홍도 이티바위

동굴 안으로 막 유람선 들어가고~ 기우뚱~ 사람들 소리 지르고~ ㅋㅋㅋ

홍도 동굴안 유람선

홍도 동굴안 유람선

가야금 바위

홍도 가야금 바위

아차바위, 흔들바위 라고 하는데~ 정말 곧 떨어져 버릴것만 같아~

홍도 아차바위 흔들바위

상투바위 또는 촛대바위

홍도 상투바위 촛대바위

곰바위

홍도 곰 바위

아저씨와 아줌마가 키스하는 모습의 키스바위~
너무 많이 해서 퍼렇게 멍이 들었다고 ㅋㅋㅋ

홍도 키스바위

안쪽 동굴에서 쫓겨난 원앙바위~

홍도 원앙바위

십일자 바위

홍도 십일자 바위

시루떡 바위, 중간에 칼로 자른듯한 모양이 선명하닷~

홍도 시루떡 바위

고릴라, 원숭이 바위

홍도 고릴라 원숭이 바위

사랑바위, 키스하는 모습

홍도 사랑바위

거북이 바위

홍도 거북이 바위

만물상 바위

홍도 만물상 바위

남자 거시기 바위 ㅋ

남근상 바위

19금 바위

홍도 19금 바위

여름에는 흑색 부분의 절벽에 폭포가 생겨 난다고 하며 동굴 안에는 용유석이 있어 석꽃이라 불린다고~

홍도 폭포 용유석 석꽃

하얀색의 홍도 등대가 보이는~

홍도 등대

독립문 바위

홍도 독립문 바위

슬픈 영혼들의 바위

홍도 슬픈 영혼들의 바위

그리고 선상 회를 먹을 수 있는 어선들이 달려들고~ 한접시에 삼만냥~
이번에도 역시 구경만~ ^^
선글라스 끼고 계신분이 내가 탄 유람선 선장님인데 투잡을 뛰고 계시는 ㅋㅋㅋ 칼질 엄청 열심히 하시더라는~

홍도 선상 회

엄지 바위

홍도 엄지 바위

마지막으로 나몰라 바위~ 이곳 역시 19금 바위라고~ ㅋㅋㅋ

홍도 나몰라 바위

그리고 나 바위 맞아유~ 라고 소리치고 있는 바위~

홍도 나 바위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듯 하다.
선상회라는 것도 구경해 보고.. 사람들이 아이디어가 참 좋구나~
돈버는 방법이 참 여러가지 이구나 란 생각도 들었다..
걱정과는 다르게 목포행 여객선은 제 시간에 출발했고..
중간에 옆자리 아저씨께서 주시는 과자를 얻어 먹는 행운도 있었다~ ㅋ
목포로 향하는 길에 여기저기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해 봤는데..
모두 예약과 동시에 입금을 요구하고 있었다.
참.. 여행자를 배려해 주진 못하는구나.. 여행중에 예약과 입금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데..
그래서 결국 입금없이 예약이 가능했던 목포1935로 다시 예약하게 되었다.
배에서 내린 후 목포역까지 달려가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비가 쏟아져 내린다 ㅠㅠ
그냥 김밥을 사들고 갈것을… 아무튼 비맞고 게스트 하우스 도착~
짐풀고 씻고~ 게스트하우스 옆 봄 카페에서 토마토쥬스를 마시고 있으니 온몸에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다.
음악도 좋고~
오늘은 따뜻하고 바람없는 방에서 잘 수 있구나~
몸에서 비누냄새 나니까 좋다~ ^^

지출 : 130650원
달린거리 : 3.77km

총 지출 : 203300원
총 달린거리 : 89.04km

2015.10.06~07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2015.10.06.화요일.맑음

감기 기운이 나아질 생각을 안해서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다행히 오한은 없기때문~
늦은 아침밥을 먹고 10시20분쯤 전주를 출발했다. 서신동을 가로질러 서전주IC가 있는 방향으로 달리는데 예전에 보았던 도로 모습이 아니어서 조금 헤메긴 했지만 고속도로 진입로를 지나자 예전 지방도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기 시작해 길찾는데어려움은 없었다.
김제 시내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점심밥을 식당에서 해결 한 후 벽골제를 향해 달렸다.
멋지게 지어진 지구대 건물~

김제 월촌 지구대

코스모스를 이렇게 많이 심어 놓다니~ 끝이 보이질 않는다~

김제 코스모스

김제 코스모스

도착한 벽골제는 내일부터 있을 축제 준비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 쌍용을 사람이 만들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김제 벽골제 쌍용

좀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안쪽으로 더 들어가는 길도 막혀 있구.. 조금은 아쉬웠다.
아이들은 연날리기에 푹~ 빠져서 웃으며 내달리는 모습에 나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김제 벽골제 연날리기

동진강을 지나 부안까지 달리는 국도는 너무도 지루했다..
오랜만에 달려서 인지 다리도 엉덩이도 제법 아팠구..
변산에 접어들자 사랑의 낙조공원이 보였다.
자전거를 세우고 바다를 향해 걸어가자 해가 제법 바다와 가까워져 잔잔한 바다위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변산 바다

석상도 하트를 만들어서 하트뿅뿅~

사랑의 낙조 공원

목적지였던 모항 해변 야영장까지 달려가면 해가 저물어 버릴것 같아서 고사포 해변의 야영장으로 향해야 했다.
야영지를 정하고 텐트를 설치하고 나니 저녁 노을이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몽산포 해변 일몰

아담하고 한적한 해변에서 노을을 보고 있으니 이제서야 여행을 하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달리는 하루동안 자꾸 복잡해지는 머리속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 고민이였는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즐거운 기분만 느껴진다.
감기 기운이 아직 남아 있어서 서둘러 몸을 씻고 저녁밥을 먹었다.
텐트안에 몸을 눕하고 수첩을 정리하고 있으니 졸음이 밀려온다.

지출 : 8200원
달린거리 : 75.29km

2015.10.07.수요일.맑음

푹~ 자고 싶었지만..
밤새 들리는 어선 엔진소리와 젊은 녀석들의 폭죽놀이.. 미열과 두통 ㅠㅠ
결국 타이레놀 먹고 9시까지 자버린~
감기는 그저 그런 상태..
천천~히 정리하구 아침밥을 거른채 10시 반쯤 해변을 출발했다.
변산 해변길을 자전거로 달리니 그 느낌이 자동차와 달릴때와 많이 달랐다.
굽이굽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도로여서 제법 걱정되었던 도로인데..
오르막은 끌고 내리막은 달리니 그다지 힘들진 않았던것 같다.
게다가 오른쪽으로 바다 풍경이 자꾸만 시선을 빼앗아서 천천히 달리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리는 효과까지~
하섬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땀을 식힌 후~

변산반도 하섬

격포 해변에서 점심밥을 먹고 다시 출발~
한참을 열심히 달리는데 도로변 해안가의 식당휴게소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나오시더니..
나를 보시곤 희~ 하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시며 입이 벌어진 채로 시선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러게요~ 짐이 참…많죠~ ^^ 라고 속삭이게 되는~
모항 해변을 지나 30번 국도를 달리다 보니 전통 찻집이 보여서 자전거를 멈춰 선다.
둥지찻집~ 내부 꾸밈이 제법 분위기 있었다.

둥지찻집

둥지찻집

감기에 좋은 쌍화탕을 마신후 다시 출발~~

둥지찻집 쌍화탕

보안을 지나 백운리 마을도로를 달려 29번 국도를 따라 정읍역에 도착하니 오후 다섯시가 되었다.
계획을 바꾸어 목포로 갈 생각으로 열차를 예매하고 도넛과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열차 시간을 기다렸다.
열차에 올라 잠시 눈을 붙이니 목포도착~ 역시 고속철이 빠르군~ ^^
저녁밥과 내일 아침밥 그리고 기침감기약을 사들고.. 미리 확인해 두었던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갔다.
목포1935 라고하는 이 게스트 하우스는 별채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한옥은 숙박위주로 운영되고 있었다.

목포1935

목포1935

나이 90살 먹은 한옥인데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겨울에 좀 춥긴 하겠지만 이런 한옥집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지출 : 78800원
달린거리 : 58.25km

총 지출 : 87000원
총 달린거리 : 133.54km

2015.09.17~10.5 전주에서~

고향 친구들 만나서 고기 꿔먹고 맥주도 한잔~ 똑~ 아메리치노도 마셔보공~

전주 아메리치노

가까이 있는 친척분들도 찾아 뵙고~
삼겹살도 구워먹고~ 와인도 마시고~

Umani Ronchi, Jorio, 2008

어머니 공연 촬영도 해드리고~
한옥 마을을 돌아다녀보기도~

전주 한옥마을

평생학습 한마당에서 전통 놀이도 하고~ 비누도 만들고~
천연 염색도 해보구~

평생학습한마당

그림도 그려보고~ 내꿈은 말야~~

평생학습한마당

평생학습한마당

다시 여행을 하기위해 전주를 출발해서 태인까지 달렸다가 자전거에 문제가 생긴 부품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다시 전주로 되돌아 오기도 했고~
전통차도 마셔보고~

태인 전통차

치킨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전주 꼬꼬통닭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Ant-Man

주문했던 부품이 제법 빨리 도착해서 자전거도 고치고~

brompton rim tape

심심할땐 우쿨렐레 연주도 하고~
여행기 정리와 여행지 정보 검색도 해보고~
동물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며 딩굴딩굴 여유도 부려보고~ 역시 코끼리가 제일 무서움~
추석엔 송편도 만들어 먹고~~

추석 전부치기

추석 송편

랩탑과 수첩만 챙겨들고 사촌형과 함께 안산으로 올라와서 하루 자고 다시 수원으로 뿅~!
오랜만에 우리동네 와보니.. 느낌이 어색하넹~~~
집엔 먼지가 수북~~
청소하고 빨래하고~ ㅋ
내가 살던집도 어색해 ㅋㅋㅋ 오히려 텐트가 익숙할지도~ 풉.
수원에서 할일을 다 마무리 하고~
저녁엔 동네 주민과 새로 오픈한 교촌치킨에서 알바 허락받고~
치킨과 와인을 냠냠냠~

Antinori Peppoli Chianti Classico 2012

다시 전주로~
주말을 앞두고 신안군으로 열차를 타고 이동하려 했지만 감기 기운이 ㅡㅡ;
병원 들러서 처방받고 집에서 딩굴딩굴~
진안 흑돼지 구워먹고~

진안 흑돼지

임실 사천으로 축제 구경도 다녀오구~
각설이 공연 너무 웃기구 잼있구~ ㅋㅋㅋ
필봉농악 정말 멋지더군~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빠져들어버린 농악~ 담에 기회되면 다시 듣고 싶다~
사선녀 선발 대회는.. 음… 나이에 비해 다들 너무 나이들어 보여 ㅡ,.ㅡ

임실 사선대 축제

여행 일정도 다시 확인하고~
출발 준비를~~
그새 바람이 더욱 차가워졌군~

너무 쉬었나봐 ㅠㅠ 배가 막 나오네…

2015.09.14~16 안면도를 떠나 원산도로~

2015.09.14.월요일.맑음

간밤에 고양이가 아우터 텐트 밑으로 기어 들어와 이너텐트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길래 툭~ 쳤더니 다시 나가더라는~ 오지랍 고냥이 녀석~
8시쯤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으니 매점 앞에서 공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다행히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와 먼지와 같이 밥을 먹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씻으려 공중화장실에 가는길인데.. 앉아있던 흑염소 녀석이 마구 나에게 돌진을 하는것이 아닌가.. 무서워서 뒷걸음질 했다가 지나가려 앞으로 나아가니 다시 돌진… 목을 맨 줄이 제법 길어서 길을 독차지 하고 서 있는… 난 지나가고 싶은데 ㅠㅠ
좀있으니 아주 작은 새끼흑염소들이 달려나와 젖을 문다.. 엄마가 새끼들을 보호하려고 그랬던거구나~ 그래서 염소에게.. 나 그냥 요앞 화장실 가는거야~ 지나갈게~ 라고 말하며 천천히 걸었더니 달려들진 않더라… 좀 무섭긴 했다. 그 눈매가… 무서웠어.
되돌아 나가는 길엔 아까 봤던 녀석이라고 그냥 앉아서 쳐다 보기만 하네 ^^
월요일에는 늦잠을 주무신다는데 중장비 소리때문에 잠이 깨어 버렸다며.. 텐트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와 담배를 물고 벤치에 앉는 매점 주인아저씨~ 말투도 모습도 완전 시골 스타일 이시지만 예전엔 도시에서 영업사원을 하셨다고 하신다.. 글쎄.. 어딜봐도 시골 매점 아저씨인데~ ^^ 사람일은 정말 모르게 흘러가는것 같다~
매점에서 요깃거리와 쌀을 사들고 출발하려니 10시가 훌쩍 넘은시간..
쌀썩은여를 향해 무거운 자전거를 끌거 오르막을 오르고 있으니 저 멀리 어제 이야기 나웠던 동네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천천히 내려와 다가온다~ 좋은 여행을 바라는 말씀에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다시 출발~
썰물때라서 그런가..? 매점 아저씨께서 말씀했던 멋진 풍경은 아닌듯 했다.

태안군 신야리 쌀썩은여

갯벌을 돌아다니며 작은 물고기도 게도 구경하다가 되돌아 나와 비포장 도로를 오르고 달리고… 아마도 해변길은 다 이렇게 비포장인듯 싶다.

태안군 신야리 해안길

황포항에 도착하니 바닷물이 빠진 엄청나게 넓은 갯벌이 드러나 있었다.

태안 황포항

장산포 해변에선 모래가 툭 튀어나온 곳이 있어 파보니 역시 골뱅이~ 풀등에서 배워온것 하나는 있구나~ ^^ 하지만 크기가 좀 작아서 더 자라라구 물에 놓아줬다~

태안 장산포 해변

태안 장산포 해변

바람아래 해변은 생각보다는 평범했다.

태안 바람아래 해변

송림 아래 야영이 가능하고 화장실도 있구 바다는 넓어 앞에 모래톱이 신기하게 만들어져 있기도 했고.. 아마 만조때는 풍경이 많이 바뀌는 곳일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해안길을 달려 77번 국도를 따라 영목항에 도착하니 13시 30분..
14시 20분 원산도행 여객선 티켓을 사들고 매표소 앞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으니 방금 티켓을 주신 직원이 김치를 주신다~ 좀전에 식사를 하신 후 정리를 하던중에 밥없이 라면만 먹고 있는 자전거 여행자가 좀 안되어 보이긴 했었나보다~ 나도 김밥같은 것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싶었는데 항구 근처에는 밥집 뿐이였다.
작은 종이컵에 담긴 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 ^^
영목항에서 나 홀로 올라탄 여객선은 소도와 효자도를 지나 원산도로 바로 향해 나아갔다. 바다에 기둥을 세우는 공사를 하고 있는것을 보니 아마도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세우려 하는것이 아닌가 싶었다.
원산도의 선촌 선착장에 내려서 선촌과 저두에서 대천으로 향하는 여객선의 시간과 운임을 메모하고 오봉산 해변으로 달려갔다.

보령 원산도

모든 해변에서 야영이 가능하지만 이곳이 가장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 하여 선택한 것..
도착한 해변은 조용하고 깨끗했다.

원산도 오봉산 해변

선착장 쪽으로는 원목으로 만들어진 멋진 별장같은 펜션이 줄지어 있었고 해변 중앙쪽엔 음식점과 매점이 있었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송림이 있었지만 야영의 흔적이나 쓰레기가 너무 남아 있고 외져서 야영하기에 적당하지 않아보였다.
해변 가운데의 소나무 밑에 그늘도 적당하고 벤치와 테이블도 있어서 텐트를 치고 선착장쪽으로 나가보니 낚시가 가능해 보인다. 되돌아 오는길에 매점에서 음료와 과자를 샀다. 펜션 입구쪽에는 공용화장실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편할듯 싶었다.
솔라패널을 사용해 배터리 충전을 꼽아두고 다시 선착장에 나가 낚시를 던져 봤으나 물지 않았다. 옆에선 삼치 한마리가 나오던데…
지루하여 백사장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발자국 없는 해변에서 바다에 루어도 던져보고~ 사진도 찍고~ 해변 끝으로 가서 바위 구경도 하고~ 낙조도 사진에 담고~ 하다보니 저녁밥 먹을 시간이 되어 텐트로 되돌아와 밥도 먹고 빨래도 하고 씻고~ 참 편하다~ 편의시설이 좋은 한적한 곳에 있으니 말이다~

원산도 오봉산 해변

왠지 섬에 나 혼자 있는 기분이야~
내일 섬을 나가기는 너무 아쉬워 하루 더 있기로 맘을 먹고 느긋하게 있기로 했다.

지출 : 24600원
달린거리 : 24.5km

2015.09.15.화요일. 맑음

오랜만에 편하게 늦잠을 자본것 같다. 태안에서 계속 달리느라 매일 배고프고 몸도 힘들고 그랬었는데..
섬에서 딩굴러 다니니 좋구나~ ㅋ
밥 챙겨먹고 해변에서 놀다가 간조가 끝나고 밀물이 들어오고 있어서 낚시로 고기반찬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으로 매점에서 새우와 바늘 그리고 과자와 음료수를 사서 선착장에 나가 세시간 동안 던졌는데.. 안물어 ㅠㅠ
그러던 중 체격 좋으신 어르신께서 들고온 양동이를 내려 놓으시고 낚시를 펴고 계셨다. 뭔가 자연스런 모습에 힐끗힐끗 계속 보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삼치가 물고 올라온닷~ 우와 엄청 커… 어르신께 바늘과 루어를 어디서 사야하는지 여쭤본 후 나도 같은걸로 달아서 던져보니 막 삼지 올라오고 ㅋㅋㅋ
어르신도 웃고~ 나도 웃고~ 내가 막 신나 있으니 옆에 오셔서 설명도 해주신닷~
그래서 일용할 양식만 잡은 삼치 세마리~ 차고나가는 힘이 좋아서 손맛이 좋다~~

원산도 오봉산 해변, 삼치

손질해서 굵은소금 뿌려 코펠에 담아 둔 후 저녁밥 먹을때 스토브에 구워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는~

원산도 오봉산 해변, 삼치

낮에 풀숲을 걷다가 날개달린 개미들에게 엄청난 습격을 받기도 했고 밤에 물고기 구워 먹다가 엄청나게 모기 물린 하루였지만 재밌었다는~

원산도 오봉산 해변

내일 나가려 생각하니 참.. 아쉽다.. 하루만 더있다 갈까? ^^

지출 : 20500
달린거리 : 0km

2015.09.16.수요일.맑음 심한바람

저두선착장에서 배를타고 나가기 위해 6시에 일어나 부지런히 챙겨 7시쯤 출발을 한다..
섬을 가로질러 달리다 보니 구름과 해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불사조 같은~

보령 원산도

선착장에 도착해서보니 시간이 40분 정도 남아 있어서 매점에 들러 듀유를 사들고 어제 사놓은 과자로 대충 허기를 가라 앉혔다.
노트와 랩탑을 꺼내들고 대합실에서 여행기를 정리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이내 시끌벅적 사는 이야기들이 오가게 된다. 섬이 작으니 건너건너 다들 아는사이가 되는것 같다.
배가 도착하고 선착장 아래로 내려가는데 이끼 때문에 미끄러운 바닥에 자전거도 밀려나고 나도 밀려나고.. 순간 아찔했던… 걸어갔으니 망정이지.. 만약 달렸으면 넘어졌을게 분명했다..
대천으로 향하는 배에는 사람들과 차가 제법 배에 오른다. 뱃길을 따라 배가 달리기 시작하고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해도 보이고..

저두-대천 여객선

저두-대천 여객선

몇일 더 있다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또 가면 되지~ 라고 생각하며 대천항 방향을 바라본다.
내륙에 도착하니 역시 시끄럽고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아 달리던 중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음료로 다시 허기를 채우고 달리기 시작~
익숙한 대천 해변으로 향한다.

대천 해변

고향 전주에 있을때 자주 찾았던 바다.. 맘이 허전하거나 왠지 멀리 바다가 보고 싶은 날엔 차를 몰고 이곳에 와서 한참을 앉아있다 가곤 했던것 같다.
평일 낮의 모습은 참 조용하구나 이곳.. 마치 다른 곳인것 같다..
남포 방조제를 지나 무창포 해변에 도착하니 마침 간조때여서 석대도의 바다 갈라짐이 보였다.

무창포 해변

매달 사리에는 갈라진 길이 완전히 드러나 걸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607 지방도를 달리던 중 국도를 달리기 싫어서 서면 개야리의 농로를 달려본다.
코스모스는 나를 향해 꽃잎을 흔들어 준다~

코스모스

익어가는 벼가 제법 노란색을 띄는 논에 둘러싸여 분위기 좋은 시골길을 달리다가 다시 지방도에 올라 21번 국도로 서천군까지 달려 들어갔다. 점심밥으로 분식점에서 제육덥밥을 시켰는데… 나온 밥은 마치 개밥처럼 생긴 덮밥.. 그래도 어쩌랴.. 배고프니 먹어야지..
4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달려 군산의 금강하구둑을 건넌다. 이곳 부터는 익숙한 길..
29번 국도와 26번 국도를 달려 익산을 지나 전주로~
만경교를 건너는데 제법 느낌이 새롭다.
어릴적.. 익산에 있는 외가댁과 김제의 친가에 다녀올때는 이 다리를 건너 검문소를 항상 지나야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이곳을 지나는 국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전주, 익산, 김제, 군산을 오가려면 이곳 다리와 검문소를 거쳐야 했던..

만경교

만경교

호남제일문이 이렇게 컸었나? 차를 타고 지나 갈때는 몰랐는데 엄청 크게 보인다. 이곳두 옛날에 있던게 더 멋졌는데.. 도로 확장 공사를 하며 바뀌어 버린 현대식의 차가운 건축물..

호남제일문

초등학교를 갈때 매일 지나다녔던 추천대교를 지나 천변 자전거 도로를 타고 집으로~
고향에 오니 참 좋구나.. 맘이 편해~
이제 친구들 불러서 신나게 놀아야지~

지출 : 20100원
달린거리 : 106.29km

총 지출 : 66100원
총 달린거리 : 130.79km

2015.09.10~13 태안 해안국립공원

2015.09.10.목요일.맑음

늦장을 부려 8시에 일어나 야영장을 출발하는 시간은 10시반 정도가 되었다.
달리기 전에 가방에 있던 복숭아 두개 중 하나를 꺼내어 씻어 먹었다. 달달한 황도의 맛과 향이 미각과 후각을 자극했다~

황도

자전거를 달려 구례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제법 높은 해안 사구와 산책로 같은 해안길 그리고 깨끗한 바다가 펼쳐졌다. 화장실과 식수대가 있으니 송림 밑에선 야영하기 충분해 보였다.

구례포 해변

매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작은 곤충 하나가 내 옆에 나란히~ 너두 해가 너무 뜨거워 피할곳을 찾았구나~?

해를 피하는 곤충

634 지방도를 달려 신두리해안에 들어가 둘러 본 후 해안길을 따라 방근제를 지나니 무척 허기가 진다.

태안군 소원면 소근리

언덕을 넘어 의항 해변에 도착하니 밥할 기운은 없고 식당은 보이질 않고..

태안 의항리

태안 의항리 해변

성수기가 지난 시기라서인지 매점도 문이 닫혀있었다. 지도를 보니 가까운 곳에 보건진료소가 보이길래.. 비포장 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의항항이였다. 동네 어르신께 식당 위치를 물어 찾아갔지만 주인이 보이지 않아서 찾으러 나섰다~ 결국 근처 슈퍼에 계셨고 내 모습을 지켜보던 동네 주민은 손님이 식당 주인을 찾으러 다닌다고 웃으신다 ^^
갈증엔 역시 콜라~

태안 의항리

잠시 기다려 차려진 밥상은 굴밥에 다양한 반찬이 나왔다.

태안 의항항 굴밥

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시고 밥먹는 동안 사는얘기 자식얘기 종교얘기까지 엄청난 수다를 떨었다. 40먹은 아들도 아직 장가를 가지 않았다고 하시며 웃으시는데.. 그분도 여행을 좋아해서 대학시절에 일본으로 홀로 여행을 다녀왔었다고 한다~
밥도 먹었으니 다시 출발~ 아쉬운 마음을 건강과 안전한 여행의 인사로 대신한다..
의항리해변을 지나 다시 언덕을 오르며 자전거를 끌고 있었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식당 주인아주머니께서 용달차조수석에 앉아 저 위에까지 실어다 줄까요? 라고 말씀하신다~ 고맙지만 괜찮다고 말씀 드린 후 다시 서로 손을 흔들며 안녕~
백리포 해변 이정표를 따라가니 비포장 도로가 시작되고 천천히 오르내리며 도착한 곳은 작은 해변이였다.

태안 백리포 해변

이 맑은 물좀 보소~ 서해안 해변이 이렇게 맑은 곳은 처음 봤다..

태안 백리포 해변

허름하지만 숙박시설이 있었고 야영장도 있었다.
음료수를 사먹으려 매점을 들렀더니 머리 벗겨진 어르신께서 더듬는 말투로 문이 잠겨 있어서 밖에있는 냉장고의 음료수만 살 수 있다고 하신다. 사모님께서 문을 잠그고 나가신듯 했다. 결국 1.5리터 크기의 음료를 사들고 어르신과 이야기 하던 중.. 오래 전에 이곳에 와서 이 해변이 가장 마음에 들어 땅을사고 가꾸어 온 해변이란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어르신이 생활하는 방에서 젊은시절 앨범을 보게 되었는데~ 그땐 머리가 다 있었다고 말씀하시면서 여행하던 사진과 젊은 모습의 외국인 친구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그땐 참~ 좋았지 란 말씀을 반복하셨다.. 순간 나도 나이가 들면 이런 모습일까 란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젊은 시절을 그리워 하는 노인이 되는 것…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유조선 사고가 났을때 뇌졸증 진단을 받고 3년 병원생활과 3년 재활생활을 해서 지금 이정도 말씀을 할 수 있고 거동도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
취미생활로 나무가구를 만들며 집도 손수 나무를 구입해 세우신 거라고.. 그 솜씨가 제법 좋았다.
하우스 안에는 새로 들인 전기를 사용하는 건조기가 있었고 그 안에 잘 건조된 오징어를 하나 주시면서 씹으라고~ 넵~ 맛있게 먹겠습니다~
하우스 뒤를 돌아가니 밭이 있었고 가지를 따서 생으로 먹으라고 주시는데 향이 좋았다~ 토마토도 따먹고~ 이름모를 덩쿨 식물의 열매도 따먹고~ 이건 어렸을때 먹어봤던 건데.. 이름을 모르겠다..

태안 백리포 해변

태안 백리포 해변

저녁밥 먹을 시간이 되자 집반찬을 내어 주시며 같이 밥을 먹자해서 맛있게 먹었다~
사모님도 되돌아 오시자 어르신께서 처음 내뱉은 말씀은.. 아~ 이제 마음이 편하다~
나이도 들으시고 몸도 불편하시니.. 혼자 있는게 쉽지 않으신 모양이다..

태안 백리포 해변

조금 있자니 작년에 해변에서 샤워실을 운영했던 다른 어르신이 오시고~ 숯불에 고기도 구워먹고 소주도 한잔하고~ 해변 불빛 아래서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고기를 구워 드린것 같다~

태안 백리포 해변

고기를 사오신 어르신이 고기를 구었는데 다 태우셔서 내가 노릇노릇 맛나게 구워 드리니 잘 굽는다고~ 맛나다고~ 하신다~ 맛있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
시간이 늦어져 어르신과 나는 방으로 들어오고 씻고 빨래하고 잠자리에…
오늘은 야영비로 따뜻한 방에서 편하게 씻고 잘 수 있겠다.

지출 : 65200원
달린거리 : 39.23km

2015.09.11.금요일.맑음

어르신이 일어나시길래 따라 일어났다. 6시..
해안에 외지인이라곤 나뿐이여서 일까? 조금은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쳤다.
어르신이 몇차례 새벽에 드나들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여행하다 보면 이런 느낌에 참 많은 생각이 오고간다.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고.. 맘 놓고 사람을 대하고 싶은 맘도 있고..
참 어렵다.
해무가 많아서 인지 어제 빨래줄에 걸어놓은 빨래가 더욱 축축하게 젖어있다. 손으로 짜서 다시 널어 놓고 해변으로 나가 새벽 바다를 맘껏 느껴본다.
조용한 파도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촉촉한 느낌~

태안 백리포 해변

태안 백리포 해변

사모님께서 주시는 아침밥을 먹고 옷이 마를 동안 여행기를 정리하다보니 밖에서 청소를 하고 계신다.
나도 떠날 준비를 한다…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을 인사로 대신하고 출발~
어르신께서는 고맙다고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며 무척 아쉬워 하신다.
뒤돌아 보니 어르신께서 손을 흔드신다.. 나도 손을 흔들고.. 가면서 뒤돌아 보니 내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보고 계시다가 돌어서신다.. 정이 많으신 분인듯…
해변과 멀어지면서 자꾸만 어르신을 말씀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같이 대화해줘서 고마워잉~
오르막 위에 오르니 백리포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데.. 이렇게 작았나? 싶기도 했다..

태안 백리포 해변

천리포 해변의 닭섬을 보고..

태안 천리포 해변 닭섬

다시 달리던중 천리포수목원이 보였다. 자나쳐서 달리다가 다시 방향을 돌려 수목원 입장권을 손에 쥐어 들었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움이 컷기때문..
소풍을 왔는지 초등학생 무리가 안내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었고 아침시간 치고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나무 주면에 뾰복하게 튀어나온 것이 나무 뿌리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뿌리가 썩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렇게 숨을 쉰다는데.. 얼마나 영리한 나무인가?

천리포 수목원 펜덴스낙우송

연인이 좋아하는 닛사~ 나무 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

천리포 수목원 닛사

아름다운 수목원이라고 하는 이곳은 미국인이였지만 우리나라로 귀화하여 한국인이 된 민병갈이라는 분에 의해 만들어진 국내 최초 민간 수목원이라고 한다.

천리포 수목원

40년 동안 연구 목적외에는 출입이 불가했던 곳이기도 했고 전국적으로 비교해도 종의 수가 가장 많은 수목원이기도 하다고…

천리포 수목원

천천히 관람로를 따라 걷다보면 순간순간 변하는 풍경과 꽃 그리고 나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천리포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좀더 천천히 걷게되고 좀더 차분히 둘러보게 되는 묘한 느낌의 수목원이다.

천리포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작은 논에 벼가 자라고 있는 모습은.. 뭐랄까.. 이곳이 인간적으로 느껴졌달까..?

천리포 수목원

마치 사람이 사는 정원같은 느낌..

천리포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다리가 아픈지도 모르게 돌아 다녔던것 같다.

천리포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만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점심밥으로 회덥밥을 먹고 있으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예보보다는 이른 빗줄기 였지만 비가 온다고는 했으니..
출발을 고민하다가 결국 달리기로 했지만 얼마 가지않아 빗줄기가 굵어져 비를 피해 도로변 큰 나무 밑에 숨어들거가게 되었다.

태안 모항리

지금 생각하면 조금 바보같은 생각이기도 했다.
만약 낙뢰가 있었다면…. 음… 생각하기도 싫군..
아무튼.. 그렇게 비를 피하다가 달리고.. 또 버스 정류장에서 비를 피하다가 달리고…
버스 정류장에서 졸다가 고민을 한다.. 날씨도 좋지 않은데.. 새내로 들어가서 그냥 쉴까..? 달릴까?
하지만 비가 그치자 고민은 저 멀리 달아나 버리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어은돌 해변에 도착하니 몽돌이 보이는 해변이 나타났고 해안가 뒷편엔 송림 아래로 야영장이 있었다.

태안 어은돌 해변

제법 그럴듯 해서.. 이곳에서 야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다시 다음 목적지인 파도리 해변에 도착한다.

태안 파도 해변

이곳 역시 몽돌해변이였고 해안은 엄청나게 넓었다. 아마도 돌산이 있어서 몽돌이 만들어 지는듯 했다.
마을 도로를 달려 통개항에 도착하니 작은 항구에 어선이 몇척 있었고 작지만 수산 시장도 있었다.

태안 통계항

태안 통계항

마침 어선이 한대 들어오고 있었는데 배와 배 사이에 익숙한 솜씨로 정박을 하시는 선장님~
낚시대를 펴고 루어를 던져보고 싶었으나.. 몸 상태도 별로이고 해서 태안 시내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따뜻하게 잠잘 생각으로 여관방을 잡고 들어가니 주인 어르신께서 젊은이는 외로우니까 재미 있는것을 봐야 한다며 야한 채널을 설명해 주시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된다~
궁금해서 나중에 좀 보긴 했는데 시시해서 채널을 돌렸다는~ ㅋㅋㅋ
대충 짐을 풀어해치고 밥을 먹기위해 여관주인 어르신께 삼겹살집을 여쭤보니 근처에 보리밥 집을 알려주신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간 식당은 삼겹살이 다 떨어져서 고기를 구워 먹는건 할 수 없었고.. 보리밥 식사가 된다고 하여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엄청난 반찬과 국, 계란탕~ 우와~~ 입이 절로 벌어지는 밥상이였다.
이게 칠천원짜리 밥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태안 보리밥

전라도 식당이 원래 반찬이 잘 나오기는 하지만 경기도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1인분 밥상을 이렇게 거하게 받아보긴 오랜만이였던것…
야채를 넣고 보리밥을 잘 비벼서 쌈을 해 먹고 계란탕과 국.. 그리고 남은 반찬도 싹싹 긁어먹어버렸다.
잘 먹을 수 있을때 먹어둬야 하니까~ ^^
식당을 나서 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다양한 노점상인들이 모여있는 재래시장으로 그 분위기가 시끌시끌했다. 돌아다니다보니 옅은 연두색의 큰 호박같은게 있어서 무엇인지 여쭤보니 어르신께서 흥부 놀부가 박을 타요~ 라고 노래를 부르신다~ 어깨도 들썩들썩~ 너무 오랜만에 박을 봐서 잊었었나보다… 암튼 크고 야무지게 생긴게.. 무 대신에 음식 재료로 사용하면 시원한 맛이 아주 일품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참으로 즐거움이 가득한 어르신인듯~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나도 덩달아 즐거워진다~
옆 슈퍼에서 캔맥주와 과자 그리고 고추장을 사들고 시장 밖으로 나와 31 아이스크림도 사들고 여관방으로 되돌아간다.
밀린 빨래를 하고 샤워도 하고~ 따뜻한 물이 나오니 참 좋다~
오늘은 티비 보면서 맛난거 먹고~ 낼 늦게까지 푹~ 쉬는걸로~

지출 : 65200원
달린거리 : 28.3km

2015.09.12.토요일.흐림

백리포 해변 어르신께서 주신 여주 열매를 갈라 먹었다. 달달하니 맛이 좋은게 어릴적 생각이 난닷~
안에서 나오는 씨앗도 멋지게 생겼다~

여주 열매

여주 열매 씨앗

11시쯤 숙소를 나선 후 농협에 들러 커피와 참치캔 묶음을 샀다. 마트 직원에게 근처 제과점 위치를 여쭤보고 찾아가 샌드위치를 사서 커피와 같이 먹었는데.. 시간이 애매한것이.. 점심밥이 되어버린듯 하다.
겨우 이거먹고 패달을 밟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달리다보니 안기리와 근흥면 마을도로를 따라 연포해변에 도착하게 된다.

태안 연포해변

적당한 크기의 모래사장 뒷편엔 송림이 있고 그곳에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높지 않은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소암해변과 나란히 붙어 있었는데.. 편의 시설은 연포해변이 더욱 많았지만 매점과 식수만 해결된다면 소암해변의 송림이 야영하기에는 더욱 운치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두 해변 모두 모래가 매우 곱고 부드러웠다.

태안 소암해변

다시 용신리와 안기리 그리고 남산리 마을 도로를 달려서 77번 국도에 오르니 역시 공사중인 구간이 많다. 갓길이 없는 구간이 제법 많아서 오르막이나 커브길에 진입 하기전에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큰 자동차들을 피하는데 집중하며 달릴 수 밖에 없었다. 풍경은 감상할 겨를이 없다.
그렇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달리던 중 태안주유소 간판을 달고있는 넓은 주유소 터가 보인다. 매점 간판도 있어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요기나 할겸 자전거를 세우고 우선 하나 남은 복숭아를 물에 씻어 베어물었다.
달콤한 맛과 향에 피로가 싹 달아나는 느낌이였다. 먹다보니 벌레가 나오는데.. 벌래먹은 과일은 맛있는 과일이기 때문에 그냥 상한부분만 떼어내고 먹었다. 어렸을때는 과일을 먹다가 벌래가 나오면 손도 대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렇게 그늘에 서서 몸을 식히고 있는데 주유소 사장님께서 나오시더니 자전거 여행이 참 부럽다고 말씀하시며 생수 두병을 챙겨 주신다.

태안 주유소

콜라를 마시고 싶었는데 매점은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손을 흔들어 고마움을 전하고 다시 출발~
국도를 달리다가 몽산리 마을도로를 달려 몽산포항에 도착하니 해가 제법 내려와 있었다.
방파제가 길게 나아간 곳에는 낚시하는 분들이 제법 많았고 연인과 가족들은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며 즐겁게 웃고 있었다. 나도 사진을~ 셀카도 찍어보고 넓은 바다와 길게 뻗어있는 안면도 해안도 담아보고~

태안 몽산포항

태안 몽산포항

해안도로를 달려 몽산포 해변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이라고 도로 주변에 펜션이며 캠핑장이 줄지어 있었다. 달릴지 말지 고민을 하던 중 지도를 보니 해안에서 나가려면 제법 오르막을 달려야 했기에 기운빠진 나로서는 야영쪽으로 마음이 완전~ 기울었다~ ^^;;;
청솔 야영장으로 들어가니 사장님과 몇분이 그늘아래 평상에서 요란스럽게 동양화 그림놀이를 하고 계시다가 반겨 주신다. 수원에서 오신분도 계셨는데 이곳 야영장에 카라반으로 두달 동안 계셨다고 하신다. 젋었을때 바이크로 전국을 돌아다니셨다고 하시니 여행을 엄청 좋아하시는 분인듯 했다.
야영장은 전기와 온수 샤워가 무료였고 송림이니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어디 있을까 싶었다. 게다가 야영비는 이만오천원. 보통 야영장은 삼만원 이상이였고 샤워비는 별도로 지불하는곳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이 무척이나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평상에 계신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텐트를 치고 샤워장으로 달려가 온수에 몸을 닦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간단하게 빨래도 하고~ 저녁밥도 챙겨먹고~ 캔맥도 한잔~

태안 몽산포 해변

여행기도 정리하다 보니 어마무시하게 피로가 몰려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지출 : 43170원
달린거리 : 37.65km

2015.09.13.일요일.맑음

캠핑장 소음이 정말 대단하구나 생각했던 지난 밤이였다. 오죽했으면 잠들었다가 입에서 욕을 내뱉고 일어나서 라디오를 켰을까…
돈내고 들어와 편하게 쉬려 했던 생각이 후회가 되는 순간이였다. 다음부터는 야영장에 들어 가더라도 쉬고 싶은 날에는 한적한 곳으로 텐트를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이기도 하고 가족끼리 일년에 한두번 놀러 나오는 것도 좋은데.. 텐트 주변에서 늦은 시간에 공차고 언성 높이고.. 이런건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지..
오히려 어른들이 더욱 주도하는건..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라는것인지… 알수가 없다.
날씨가 쌀쌀해서일까? 오늘도 텐트위에 이슬이 내려앉아 있다. 10시쯤 야영장을 나선 후 남면 마을도로를 달려 청포대 해변에 도착한다.

태안 몽산포 해변

이곳은 몽산포, 달산포, 청포대 해변이 나란히 하고 있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백사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태안 몽산포 해변

백사장을 걷다보면.. 해변의 온갖 생명체들이 오랜 시간동안 공을 들여 그려놓은 예쁜 그림도 만날 수 있다~

태안 몽산포 해변

문득.. 남을 부러워 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청솔 캠핑장에 있을때 텐트 건너편 멀리 있던 제법 큰 카라반 주인이 나의 자전거 여행이 부럽다 말했었는데.. 돈이 많다고 꼭 여행을 하거나 여유를 갖는것은 아닐것 같단 생각이 든다.. 물론 돈이 있어야 쉽게 여행도 하고 여유도 갖을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사람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느 타이밍에 존재하는지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으로 비춰지는것 같다.
난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얻게 되는것일까…?

태안 몽산포 해변

톡 쏘는 콜라 한잔으로 기분 전환을 하고 별주부 마을을 가로질러 해변길을 따라 마검포 해변을 지나 곰섬해변으로 달린다.
가는길에 비행장도 보이고 해양 스포츠를 할 수 있는 큰 호수도 보인다.
비행장에서는 프롭기체가 바람을 마주하고 하늘로 오르고 있었는데 나도 날아보고 싶은 마음에 잠시 멈춰서서 구경을~
해안쪽은 간조때의 서해답게 다양한 모습의 물골이 만들어져 있어서 달리는 동안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태안군 신온리

태안군 신온리
아담한 곰섬 해변을 눈에 담은 후~

태안 곰섬 해변

돌아나와 드르니항 방향으로 달려나오니 육교가 완성되어 있었다~ 지도에는 미완성이여서 돌아갈 길을 생각 했었는데~

태안 드르니항 해상육교

나중에 샛별해변 매점 아저씨께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조선 인조때 세곡선의 비리와 암초에 의한 좌초 그렇게 생겨난 쌀썩은여 라는 곳들과 안면도가 섬이 되어버린 이야기의 중심이 이곳이라는 것~
육교를 건너며 그 넓은 폭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되는데.. 이걸 어떻게 사람의 힘만으로 파내어 내륙에서 안면도를 섬으로 분리시켰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된다.
드르니항으로 넘어가 육교를 다 내려와서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식사는 언제 어디에서 해야할지를 지도를 보며 고민하고 있는데.. 중년의 남자분이 어디에서 출발했고 어디로 향하냐고 물으시길래..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부럽다고 하셔서 그냥 시간내서 여기저기 다니는거죠~ 말하며 웃으니 본인들은 겁이 많아서 못한다고 하신다..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란 의문이 제법 오래 머릿속에 맴돌았다.
문득 스치는 생각은..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나는것 일까? 란 생각..
맘같아선 간장계장을 먹고 싶었는데.. 1인분에 2만원을 달라길래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편의점으로 들어가 3분요리 덮밥을 사서 간단히 점심밥으로 대신했다..
해안도로를 달려 기지포해변에 도착하니 사구가 제법 넓고 컸으며 해변엔 온통 게가 집을 만들며 밖으로 굴려낸 모래 구슬들이 가득 차 있었다.

태안 기지포 해변

태안 기지포 해변

발을 어디로 디뎌야 할지… 게도 많고 작은 구슬도 많고 ㅠㅠ
바람과 밀물때가 더해져 파도가 크게 일어나고 있었다. 파도 부서지는 소리 또한 엄청났다.
한참을 모래사장 걷다보니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진 게 집도 보인닷~ 신기해~

태안 기지포 해변

해변을 나와 출발하려 준비하는데 이제 막 도착했는지 키큰 백인이 자전거를 세우려고 요리조리 고민에 빠져 있다 ^^ 손을 흔드니 그쪽도 손을 흔든다..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말을 걸어보진 못했는데.. 달리는 도중 아쉬운 마음이 남더라는~ 말 걸어볼걸~ ㅎㅎㅎ
밧개해변과 방포해변을 지나고~

태안 밧개 해변

태안 방포 해변

꽃지해변에 도착하니 입구에 꽃지가 바로 보인닷~
작은바위와 큰바위 두개가 나란히 서 있는데 이게 할미할아비 바위라고 한다.

태안 꽃지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첫 반응은 대략 이렇다.
뭐야~ 달랑 바위 두개야? 백사장 없네?
그럴만도 한것이.. 이정표를 따라서 들어오면 넓은 공원 입구에 요 바위가 먼저 보이고 해안로가 이어지기 때문이기도 할텐데..
사람들이 여유가 없는것 같기도 하고~ 차를 타고 목적지에 뿅~ 하고 도착하니 찾아가는 과정의 즐거움을 놓치는것 같기도 하고..
지루할만큼 긴 해변을 따라 길게 뻗은 보도블럭길을 따라 달려가니 끝에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대부분의 차들이 이곳에서 차를 돌려 다시 되돌아 나가지만 나는 이 길을 달려 병순만로 해안길을 지나 해안 도로로 빠져나와 다시 농로를 타고 마을을 가로질러 샛별 해수욕장을 찾아 들어가게 된다.

태안 병술만

송림이 아름다운 샛별해변이라고.. 이름도 이쁘넹~

태안 샛별 해안

동네 어르신들께 물어 찾아간 해변은 적당한 크기의 송림이 있는 해변이였다. 송림을 걸으며 야영할 자리를 고민하다가 목적지였던 바람아래 해변으로 향하려 내려가는데 매점 앞에 있던 아저씨와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내 매점 안으로 들어가 매점 주인분과도 같이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러던 중 두 분이 초등학교 동창이였던것과 이곳이 고향이란 이야기 그리고 살아온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곳 해변이 안면도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석양이 아름답다는 말에 귀가 팔랑거려서 다시 송림으로 나가 텐트를 치게 된다. 어디선가 나타난 고양이 한마리는 내게 놀아달라고 배를 보이며 드러 누워 버린닷~ㅋ
그런 와중에 동네분 한분이 오셔서 제법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 여행 방법이라든지 근처에 전망이 좋은 곳 사람 이야기 등등.. 결론은 모… 자전거 여행이 위험하니 걸으라는 것~ ^^;
자전거로 도로를 달리는 것이 위험한 이동 수단인 것을 모르는건 아니다. 굳이 자전거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이유가 있을 뿐.. 나름의 규칙을 갖고 여행을 즐기는 것 뿐.. 사고는 순간이라지만.. 어느 정도의 위험 가능성은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여행이다. 그런 위험보다 더 크고 멋진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태안 샛별 해안

타입랩스로 석양이 지는 방향을 촬영했는데 해안 앞쪽에 있는 외도라는 섬의 등대로 떨어지는 해넘이를 촬영하러 사람들이 오기도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시기에 따라 알파와 오메가 모양으로 석양이 비춰 진다던데~ 스마트 폰으로는 촬영이 안된다~ ^^;;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벤치 위로.. 나랑 놀자던 그 고양이가 뛰어오르자 놀란 나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는데.. 그 고양이는 무슨 일이냐며 천연덕 스럽게 쳐다보곤 슬며시 내려간닷 ㅋ 뭐야~ 나만 놀란거야?

지출 : 21450원
달린거리 : 51.17km

총 지출 : 126620원
총 달린거리 : 118.7km

2015.09.08~09 송림이 아름다운 솔뫼성지

2015.09.08.화요일.맑음

오래만에 너무 편안한 침대에서 자서일까? 잠자리가 그닥 편안하진 않았다.
그래도 뽀송뽀송한 이불 안에서 따뜻하게 일어나는 아침은 기분이 좋다~
하루 더 묵을까? 생각이 들지만 이내 나갈 준비를 한다.
점심시간이 다가와 체크아웃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달려간 곳은 저렴한 모모스테이크~

모모스테이크, 아메리치노

음.. 한번 먹어볼만 하지만 다시 먹고싶진 않다는.. ㅋㅋ
커피 한잔하러 들어간 엔젤리너스에서 아메리치노 마셔봤는데.. 우와~ 완전 맛있어~~
여행다니며 먹으라고 복숭아를 챙겨주고~
점심밥까지 같이 먹어준 소중한 사람과 안녕을 말하고 다시 출발~
왠지 기분이 처음 여행을 나섰을때 처럼 묘하다..
쌍용역에서 열차에 올라 신창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후 623 지방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목적지는 합덕이다. 야영까지 생각하며 달려야 하기에 시간이 그리 넉넉하진 않았다.
70번 국도에 올라 한가한 도로를 달리자니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때론 아무 생각 없이 달리기도 하고..
그러다 사촌에게 전화가 와서 통하를 한 후 출발하려 하니 뒷바퀴쪽에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펑크.
언제나 똑같은 생각이지만 참 신기할 뿐이다. 그 얇은 조각이 좁은 타이어를 뚫고 들어가는것 말이다..

펑크

익숙한 손놀림으로 펑크패치를 한 후 다시 달린지 얼마 되지 않아 솔뫼성지란 곳에 도착하게 된다.
읍내 쪽의 공원과 성지를 고민하다가 이곳에 먼저 오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끌려 들어간 곳은 바로 김대건 신부님의 생가지였다.

솔뫼성지 입구

오래전부터 소나무를 관리해서 송림이 멋진 곳이였고,
예수님의 이야기를 동상으로 만들어 기도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기도 했다.

솔뫼성지

그 글귀중에 마음에 남았던 것은..
내것과 네것을 따지지 말고.. 이웃에게 바라는 대고 이웃에게 행하게 해달라는 내용과
유혹은 밖에서 오는것이 아닌 내면에서 나온다는 것.. 매 순간 나약함에서 유혹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였다.
물론 제 1처에서 15처까지 쓰여있는 기도의 내용이 다 마음에 들어오고 조용히 기도할 수 있었던시간이였다.

솔뫼성지

고향을 떠나와서 신앙 생활을 접어두었었는데..
다시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솔뫼성지

참… 복잡한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소리없이 시간이 지나가 버린 느낌이였다.
주차장으로 나와 보니 물이 나오는 곳과 화장실이 보였다.
이곳에 야영하면 되겠다 싶어 우선 밥을 해먹고.. 해가 뉘엇뉘엇 어두워 질때 쯤..
적당한 곳에 텐트를 쳤다.
그러고 있자니.. 동네 사람들이 운동삼아 오가는 곳인것 같기도 했다.
밤이되자 수녀님들이 둘 셋 무리지어 어디론가 향했고.. 이러고 있는 나에게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으나..
눈치는 보였다. 허락받고 하는 야영은 아니기 때문에…
밤이 되자 별이 쏟아져 내렸고..
바람도 선선하고 조용하고.. 발포 매트는 푹신하고~
그렇게 수첩 정리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지출 : 28550원
달린거리 : 23.82km

2015.09.09.수요일.맑음

이른새벽.. 어르신들의 발걸음 소리와 대화 그리고 트로트 음악소리까지..
주차장에 있는 천막은 지난 행사때 쓰던건데 이 텐트는 뭐하는거냐.. 사람이 안에서 자고 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가시는 분들..
잠이 달아나 버려서 약간 짜증이 나긴 했지만.. 일어나야 하는 시간도 가까워오고 해서 몸을 일으켰다.
텐트에서 사람이 자고 있단걸 이야기 할 정도면 조금은 조용히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이내 생각이 바뀐다.
이분들이 내 잠자리를 방해하는 것이 아닌 내가 이곳에 끼어들어 왔음을..
매일같이 운동을 다니시는 길에 오늘 텐트 하나가 있었을 뿐이였음을..
오늘도 역시 날씨가 좋아서 해돋이와 달.. 그리고 별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아침을 맞이 할 수 있었다.

솔뫼성지 일출

아이폰의 타임랩스 기능으로 해돋이를 촬영하고, 밥을 해먹고 짐을 정리하고 있자니.. 어르신 한분이 오시더니 춥지 않았냐고 웃으며 물어 보신다.
텐트 주위에 관심을 갖으시는 분들.. 마음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와 살펴 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도시에서라면 관심 자체를 주지 않고 지나가 버리기 마련인데..
출발 하려니 다시 어르신 몇분이 수돗가에 모여 앉으신다. 저렇게 하루를 시작하시는듯.. 일상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하고 조용한 침묵이 흐르기도 하며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경기도를 떠난 후 모든것이 느리게 지나간다.
그만큼 여유가 많다는 것이겠지.. 나 자신도.. 내가 끼어들어 온 이 시간도 말이다..
합덕에서 70번 국도를 달려 복원중인 면천읍성을 둘러 본 후 다시 32번 국도를 달려 서산을 지나 태안에 도착한다.

면천읍성

태안버스터미널 옆에서 참치찌개를 사먹고 엔젤리너스로~~ 아메리치노~ 맛나다~

태안 아메리치노

국도를 달리던 중 마애삼존불 이정표가 눈에 들어와 급하게 멈춰서게 되었다. 지도에서 국보라고 표기 되어 있어서 들러보고 싶었던 곳인데 마침 달리던 국도에 진입로가 있었던것.. 하지만 조금은 고민을 하게 된다. 지도상에는 산 중간쯤에 있었기 때문에 오르막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은 이미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을 오르고 있었다.
앞으로 700미터.. 하지만 너무 가파르다. 자전거까지 40키로가 넘는 무게를 끌다 쉬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렇게 힘들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엄청난 편안함이 몰려온다.
찾아간 마애삼존불은 너무 오래전에 만들어져 그 형상이 정확하지 않았다. 오른편의 불상은 약사여래불이라 하여 가족과 지인들의 건강 그리고 여행의 안전을 빌었다.

마애삼존불

돌에서 샘솟는 약수도 마시고~

마애삼존불 약수

멋진 탱화를 사진에 담고 절을 나와.. 올라오면서 보았던 백조암에 잠시 멈춰서서 돌아 들어가 보니 엄청난 경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애삼존불 백조암 전경

깍아져 내리는 절멱에 백조 암이 서 있고 그 앞에 바위하나 아래로 태안 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잠시 아찔함을 즐기고 난 후.. 출발~
이제는 내리막 길이다~ 신나는 맘에 브레이크를 잡고 살살 내려가던 중 갑자기 뒷바퀴가 요동을 친다.
만약 빠르게 달렸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던 아찔했던 상황… 펑크가 나버린 것이다.
짐을 내리고 튜브를 꺼내어 보니 노즐 접합 부분이 벌어져 버린것.. 림도 과열되어 있었다.
바람이 빠져 너트에 노즐 부분이 견인되어 있는 상황에서 림이 뜨거워지니 접합 부분이 견지디 못하고 열에 벌어져 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튜브를 교체하고 노즐의 너트 부분은 고무 캡쪽으로 밀어 놓았다. 그리고 정말 살살~ 브레이크 잡고 아래까지 내려갔다.. 이정도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안정 되었다.
603 지방도를 달려 원북을 지나 다시 634 지방도를 달려 황촌리에 도착한 후 화력발전소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곳에 오늘의 목적지인 학암포 해변이 있기때문이다.
해변에서는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분이 한분 계셨다. 왠지 재미있어 보인다~ 잠시 눈을 즐겁게 한 후 야영장으로~

학암포 해변

국립공원야영장이 있는 이곳은 야영비가 무척이나 저렴하다. 만육천원.. 샤워장은 오후 다섯시까지밖에 운영을 하지 않지만~ 몸을 씻을 수 있는 방법은 많기에.. 게다가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야영장이닷~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고 저녁밥을 먹은 후 맥주한잔 하면서 여행기와 사진을 정리해 본다. 오늘은 전기가 풍부하기에 부담이 없다~
이곳 역시 밤이되니 별이 쏟아져 내린다. 이럴때면 SLR이 자꾸만 갖고싶다 ^^ 하지만~ 눈에 담아두기로~

지출 : 35950원
달린거리 : 82.27km

총 지출 : 64500원
총 달린거리 : 106.09km

2015.09.06~07 누에섬과 매바위를 찾아서~

2015.09.06.일요일.맑음

간밤에 계속 불꽃놀이 하고 ㅠㅠ
새벽에 젊은이들이 텐트 주변에 와서 막 술마시고 얘기하고 ㅠㅠ
잠을 제대로 못잤다.
그래도 5시반에 일어나서 아침밥 준비하는데~
어제 텐트칠때 옆에서 이미 야영중이시던 아저씨께서 우리 물 많으니 이걸로 쌀 씻으라고 하신다~
개수대가 좀 멀긴 했지만 세수도 해야하고 먹었으니 싸야하고.. 해서 감사 인사 드리고 개수대로~
인상과 다르게 정이 있으시넹.. 말도 붙여 주시공~
사실 어제 텐트치는데 옆에 무표정으로 앉아 있으셔서 약간 무서웠었는데..
무관심 한척 다 보고 계셨다는~ ^^
서로 짐 정리하고 야영장소를 떠나는 시간이 비슷해서 짧은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서 자전거를 달린다.
도착한 누에섬은 아직 썰물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건너갈 수는 없었지만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는 충분했다.

누에섬

타이어 공기압을 보충하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제부도~
해안 탐방로 입구에서 허기진 배를 핫도그와 풀빵으로 채우고 천천히 걸으니 섬의 서쪽에 도착했다.

제부도 해안길

맛없는 칼국수로 배를 채운 후 매바위를 향해 달려가는데 줄지어 선 식당 앞에선 이색적인 호객행위가 이루어진다.
베트맨, 슈퍼맨, 어벤져스와 각종 동물들~
그 중에 최고는 스파이더맨 이였다. 과격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끄는 ㅋㅋㅋ
독특하고도 신기한 거리인듯~
썰물이 저 멀리 빠져나간 매바위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제부도 매바위

쉽게 출발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그늘만 있었다면 오랜시간 동안 앉아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제부도에서 나오는길에 포도를 먹어야겠다 싶어..
포도 분류작업중인 어르신께 한송이만 팔아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팔아본적 없다며 그냥 주신다.
가면서 먹으라고… 역시 시골~
막상 포도를 얻으니 혼자 먹기는 아쉬워서 가방에 넣어둔다.
궁평항을 지나고.. 길고 지루한 화옹방조제와 남양방조제를 건너고 포승을 지나 평택호 예술공원에 도착했다.
음악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평택거북놀이가 한창이였다.

평택 거북놀이

6월부터 11월까지 7회 정도 공연이 있는데 우연히 공연이 있는 날짜와 시간에 도착한 것~
신기하다.. 옛날엔 저러고 놀았구나 싶다~
근처 돈가스 집에서 오랜만에 밥다운 밥을 먹고~ 오랜만에 먹어보는 내륙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으면 반찬과 소스까지 깨끗히 먹어 치웠다~
내륙으로 나오니 음식이 다양하고 가격도 섬에비해 저렴해서 좋지만… 시끄러운 소음은 정말 적응이 되지 않는다. 조용한 섬의 바닷가가 그리워진다.

평택호 예술공원 돈가스

텐트에 돌아오니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할 시간이 되어 화장실에 사람이 없겠다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던중 사람들 셋 정도가 들락 거렸고.. 그중에 젋은 친구는 내가 씻는 모습을 보곤 노숙자처럼 왜 여기에서 씻고있나 싶은 생각의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 나 노숙자 맞아~ 너도 집 나와봐 이렇게 씻을 수 있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야~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은 푹~ 잘 수 있겠지~

지출 : 33400원
달린거리 : 90.78km

2015.09.07.월요일.맑음

간밤에 무지 추웠다.
다운침낭과 발포롤매트가 없었다면 택시타고 집에 갔을것 같은~
새벽에 좀더 자고 싶었는데 폭주 오토바이 두대와 철부지 어린 녀석들의 소란.. 그리고 아줌마들의 야호~ 고함소리에 텐트를 박차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더 자고 싶었는데 ㅠㅠ
해가 떠오르기 전 동쪽 하늘은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하늘엔 달과 별이 빛나고 있는 신기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평택호 예술공원 일출

이걸 보라고 그렇게 시끄럽게 주위에서 떠들었던것인가? 고맙기도 하지~
운동을 나온 어르신 한분은 어제 춥지 않았냐며 놀이터 컨테이너 안에 텐트를 치지 그랬냐고..
집에서 이불을 덮고 자도 춥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씀하신다..
아마 거기에 텐트를 쳤다면 폭주 오토바이가 내 텐트를 덮쳤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열심히 달려야 하기에~
아침밥은 편의점에서 간단히 해결할 생각으로 텐트와 짐들을 서둘러 챙겼다.
어제 들어오면서 보았던 도로위 그림과 조형물들을 사진에 담고~

평택호 예술공원 도로 위 그림

평택호 예술공원

그림자도 남겨보구~

평택호 예술공원

평택호 예술공원

이번 여행에서 무거운 짐을 싣고 묵묵히 달려주는 소중한 이동수단~ 자전거~
생활 자전거를 혹사시켜서 미안한 마음이~
여행 끝날때까지 잘 달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내 소중한 이동수단인 자전거

그리고.. 출발~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 39번 국도를 달리고서야 온양온천역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지하철에 오른다~ 이게 얼마만에 타보는 전동차인가?
가만히 서 있으니 목적지까지 빠르게 데려다 준다~ 좋구만~
비록 수염은 길어있고 땀냄새 베인 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도시속으로 들어와 도시 사람처럼 먹고~ 마시고~ 생각하고~ 그러다가..
저녁엔 모텔을 숙소로 잡았다.
욕조에 온수를 받아 몸을 담그니 기분이 너무나도 좋다. 천국이 여기 있군~
다만… 얼마나 오랜만에 제대로 씻었는지… 물 받은 높이에 검은선이 주욱~ 묶은때가 엄청났나보다…
몸에서 그리고 옷에서 샴푸 냄새가 나니 너무너무 좋다~
거기에 텔레비젼에선 내가 좋아하는 동물 다큐방송이 나오고~ 냉장고에 에어켄 그리고 풍족한 전기와 와이파이 신호~
미치도록 좋다~

지출 : 62300원
달린거리 : 23.79km

총지출 : 95700원
총 달린거리 : 114.57km

2015.09.01~05 붉은 달이 뜨는 자월도로~

2015.09.01.화요일.맑음

자월도로 들어가는 배는 인천과 대부도 두군데에서 운행하고있다.
몇차례 달렸었던 도원역에서 인천항으로 가는 도로는 너무 위험해서 이번엔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수원 화서역에서 지하철에 올라 금정역에서 환승한 후 정왕역에서 내리자마자 은행을 찾아보지만 너무 이른시간이기도 하고..
찾아간 이마트의 국민은행은 그 흔한 CD기계 조차 보이지 않는다. 내가 못찾는건가 ㅡㅡ;
모.. 비상금이 있으니 우선 출발하기로~
익숙한 길을 찾아 시화방조제 자전거길을 달리고 중간부분의 공원에 들러 땀을 식혀본닷~ 역시 갈증엔 콜라가 최고지~
다시 달린지 얼마 되지 않아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하고 자월도행 승선권을 구입~ 8700원.
자전거는 가방에 싸서 수화물인냥 들고 올라 탄다.
이 자전거 운임이 배 탈때마다 거의 5~6천원씩 내야 해서.. 만약 섬을 4번 경유하고 되돌아 온다면 2~3만원이 증발해 버린닷.. 이 돈이면 쌀 3~4키로를 살 수 있는데~
언제나 그렇듯 여객선엔 새우깡과 갈매기~ 근데 난 이게 싫다. 얘네들이 막 지나가면서 오물을 떨어트리기 때문…
사람들의 새우깡이 떨어질때까지 여객선 구석 경치가 좋은 벤치에 앉아 가만히 숨어 있는게 새똥오줌 맞을 확률이 적닷 ㅋ
자월도에 도착하고 매표소를 찾아 승봉도로 향하는 여객선 출항 시간과 날씨를 알아본다.
날씨는 섬여행에서 다음날 여행의 일정을 짜는데 매우 중요하다.
자전거를 타고 섬 주면을 쭈~욱 돌아본 후 야영할만한 곳을 찾아본다.
인터넷으로 알아봤지만 현지 사정은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민들과 이야기하거나 직접 찾아가 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큰말 해수욕장도 경치가 좋지만, 화장실과 급수대가 있는 장골 해수욕장에서 야영하기로 하고 여기저기 텐트 칠 자리를 찾아 돌아 다니다가 관리소 건물 옆에 텐트를 쳤다.
벤치도 두개가 있고 소나무가 제법 그늘을 만들어주고.. 급수대와 화장실이 까까웠기 때문~
앞쪽엔 나무로 만들어진 그늘막도 있었는데.. 거기엔 텐트 설치 금지라고 쓰여 있었다.
텐트 설치를 마치고 밥 할 준비를 하는데 옆에 계시던 어르신 두분이 오시더니..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결국 여기에 텐트를 치냐며 웃으신다~ 나도 웃고~ ㅋㅋㅋㅋ
여친은 있느냐, 혼자 왔느냐, 무슨일 하느냐, 어디살고 몇살이냐.. 등등 질문이 엄청나게 들어온다~ 어딜가나 비슷해서 이젠 익숙하다~
결국 어르신들은 쌍지어 여행하라고 얼른 결혼하라고 야단을 치다가 웃으신다 ㅋㅋㅋ 나도 또 웃고 ㅋㅋㅋ
이런 얘기를 하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 어르신들도 식당으로 향하고 나도 밥을 하고~
바람도 시원하고 햇살이 좋아 적당히 건조한 가을 날씨~

자월도 장골해변

여름 바다는 너무 습하기 때문에 난 가을 바다를 제일 좋아라 한다.
벤치에 앉아 우쿨 연습도 하고~
바닷가 모래사장에 낚서도 해보고~

자월도 장골해변

조개도 주우러 다니고~
낚시 캐스팅 연습도 하고~
근데 앞에 막 고기가 뛰는데 물지는 않는다… 초보긴 하지만 약이 올라 힝~
모 언젠간 봉사 문고리 잡겠지 싶은 맘으로 던지는 연습 계속 해보지만.. 그녀석.. 계속 뛴다 ㅠㅠ
저녁엔 역시 캔맥주 한잔~
매점에 캔막걸리가 있길래 신기해서 사봤는데.. 맛은 그냥 스파클링 와인맛 ㅋ 이게 모 막걸리야~
풀벌래 소리 자장가 삼아 자다가 새벽에 일어났는데 달그림자 막 생기고 별 막 쏟아져 내리고~ 눈에 담기 벅찰정도로 아름다운 밤하늘.. 혼자보긴 아깝다~

지출 : 20350원
달린거리 : 29.38km

2015.09.02.수요일.맑음

아침밥을 챙겨먹고 승봉도로 가기 위해 매표소를 찾았는데 문이 열려있지 않아서 앞에 앉아계신 어르신께 여쭤보니 승봉도 들어 가신다고..
조금 있음 열겠지.. 말씀하신다.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 700명산 저자분의 사모님이였다는~
섬을 찾은 부부는 지금 쓰는 책의 남은 부분을 채우기 위해 현지에 답사 겸 여행을 오신것 이라고~
일이 곧 여행이 되다니.. 나는 부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배타기 전부터 승봉도에 도착할때까지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어르신의 해외 배낭여행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나이 40이 넘었을때 세계로가자 라는 책 하나 읽은 후 배낭여행을 하셨다니.. 놀라웠다.
지금이야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있지만 그때는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준비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고..
그렇게 국외의 땅에 내렸을때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느껴졌을지…
새로운 곳에서 두려움이 아닌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선 여행 자체를 즐기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
그렇게 승봉도에 도착하고 아쉬운 마음을 사진 한장으로 대신해 보았다.
즐거운 여행의 인사가 오가고~ 각자 계획한 곳으로 출발한다.
이일레 해변에 도착해서 송림에 텐트를 치고 루어 낚시를 해보기위해 먹을것과 취사 도구, 낚시대를 챙겨 동네 슈퍼에 들렀다.
밥반찬과 물도 필요했기 때문..
슈퍼 주인이 알려준 목섬을 향해 달려본다~ 가는길에 야생화도 많았고.. 이름모를 호기심 많은 새는 내 앞에서 안내라도 하듯 날다 멈추다를 반복하며 앞장선다~
목섬에 도착하니 운좋게 간조로 물이 빠지고 있었다~ 다음에 놀러오면 이곳으로 와야겠단 생각이 들정도로 해변의 물이 맑았다~
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대충 채우고 갯바위로 걸어 나가는데.. 신발 선택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야생굴이 바위에 엄청나게 붙어 있어서 날카롭고.. 모래는 질턱이고…
바다 낚시 할때는 크룹스 신발같은거 하나 가지고 다녀야 할듯 싶다. 등산화나…
암튼 포인트까지 나가서 캐스팅 하는데.. 물기는 커녕 루어 막 떨어져 나가고 ㅠㅠ
한시간 반 정도 던지다가 지루해서 포기~
섬이나 구경할 목적으로 일주로를 자전거 끌고 올라가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부부가 자전거 놓고가야 할거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묶어놓고 촛대 바위로 들어간다..
산을 막 오르고.. 해변 돌 많은데 막 걸어 들어가고..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 오지도 못할 길이 분명하다~ ^^

승봉도 촟대바위

다시 남대문바위를 보기위해 자전거를 달려 도착하고~ 걸어 들어가는데 보이질 않아…
이거 파도땜에 무너진건가 싶기도 하고.. 약 20분 동안 바위 위를 걸어 들어가니 그제서야 모습을 나타낸다~
신기해~ 막 구멍 뚤려 있고…주변에 바위도 신기하고~ 코끼리 같아~

승봉도 남대문바위

되돌아 나오는 길엔.. 어떻게 지층이 바닥에 깔려있을지.. 오래전에 있었을 지각 변동을 마구 상상해 본닷~

승봉도

다음은 부채 바위~ 해가 비추면 맨 끝에 황금색으로 빛난다고 하던데… 거짓말이였어~ ㅋ

승봉도 부채바위

앞은 넓고 옆은 얇게 세워진 바위가 신기하긴 한데.. 뭔가 부족해…
암튼 부채라고 하니~ 요리조리 방향을 바꾸어 걸음을 옮겨 바위를 부채로 변신시켜 본다~ 역시 부족해~ ㅎㅎㅎ
이제 마을로 들어가 볼까?
낮은 건물이 가득한 작은 마을을 가로질러 올라가니 들어올때 보았던 첫번째 슈퍼가 보여서 들어가는데~
배에서 만난 어르신의 사모님을 이곳에서 다시 만났다. 역시 섬이 작아~
요기거리를 사러 오셨다고~
나도 캔맥주와 과자, 아이스크림을 사서 슈퍼 앞에 앉아 더운 몸을 식혀본다.
그러고 있자니 슈퍼 주인 어르신께서 들어 오시고 대화가 오가고.. 시간도 흐르고~
예전에 신학의 길을 걸으셨다고.. 선과 악에 대해서 막 말씀해 주시는데 현재 사람들의 모습과도 비슷한 면도 많고~
빨간불에 멈춰서는 시간을 인내로 견디면 다시 출발하는 파란불을 보게 될거라고.. 기회가 오는 시간이라는 말씀도 해주셔서 기분도 좋아졌다~
몸도 식었으니 다시 텐트로 갈까 생각하다가.. 해수욕장 옆에 막다른 길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캐스팅 연습을~

승봉도 이일레해변

열심히 던지고 감고 하던중 뒤에서 어느 커플이 말을 건넨다.. 거기서 루어 아무것도 안물어요~
던지는 연습중이라고 말하자 잠시뒤 남자분이 내 옆에 다가와 캐스팅 요령을 알려준다~ 자세하게~
한 십년 낚시를 했다고 하던데.. 정말 멀리 힘 안들이고 날아가더군~
나두 알려준 요령대로 연습하던중에.. 낚시줄 끊기고 루어 날아가고 ㅋㅋㅋ 모 연습 더 하면 잘 날아 가겠지~
고맙다는 말을 건네니 선착장에서 밤에 루어 던지면 많이 물고 올라오니 꼭 밤에 가보라고 하신다~ ㅋ
넹~ 비 안오면 갈게요~ 말하구서~
텐트에 돌아와 저녁밥 간단히 먹으니 비가 막 쏟아지고 번개치고 천둥소리나고..
낚시는 물건너 갔군..
씻고 자야겠다 싶어서 샤워장으로 향하는데.. 술이 거하게 취하신 어르신 무리들이 해변에서 노래 틀어놓고 춤추고 있더라는~ ㅋ 신나서 막 그냥 댄스를~ 비도오는데 ㅋㅋㅋ
성수기도 지났는데 열려있는 샤워장에서 편하게 잘~ 샤워하고, 빨래도 하고~
되돌아와 잠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밤하늘 보고 또 한번 놀라고~ 달그림자와 쏟아져 내리는 별~
아름답다~~~

지출 : 13600원
달린거리 : 16.87km

2015.09.03.목요일.맑음

아침밥을 서둘러 챙겨먹고 젖은 텐트를 닦아 말린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선착장으로 향했다.
역시나 어제 같이 섬에 들어왔던 어르신과 사모님도 선착장에서 만나게 된다.
섬을 다른 방법으로 여행했으니 보고 느낀점도 다른법..
배에 오른후에도 섬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연락처도 주고 받게 되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섬여행과 관련된 책이 별로 없다는 아쉬움을 얘기했었고 섬의 산에 대한 정보가 가득한 책이 나오면 그 책만 따라 다녀도 재미있을 여행이 될거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두달 뒤에 책이 나오면 연락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백패킹으로 섬 여행을 다니면 좋지 않을까? 실제로 섬을 돌아다니던중에 백패커를 자주 만나게 되기도 한다~
대이작도에 도착한 후 나는 다음날 덕적도로, 어르신은 소이작도로 향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즐거운 여행의 인사로 대신했다.
매표소 옆에 안내소가 있어 찾아가니 백발의 어르신께서 여행자들을 위해 재치있는 말투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시고 계셨다.
나도 궁금했던 도로 사정을 여쭤보니 자전거로 달리기 좋은 도로를 알려주시며 오르막은 힘들지만 내리막은 신나게 내달릴 수 있지요? 라며 웃으신다~
음… 은근히 스릴을 즐기시는 분인듯한 느낌이~ ^^
가파른 언덕에서 온 힘을 다해 자전거를 끌며 땀흘리다가 만난 게~
넌 선착장으로 가고 있구나?

대이작도 게

오르막 끝에 오르니 아내소에 계시던 어르신께서 트럭을 타고 맞은편에서 오다가 멈춰선다.
오르막이 힘들죠? 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시는 어르신~ 나도 웃고~ ^^
내리막을 조금 달려 내려가니 할머니가아이를 안고 벤치에 앉아있는 모형이 있어 멈춰서니 삼신할미 약수터라고 쓰여 있었다.
계단을 향해 내려가니 맑은 물이 흘러 나오고 있어서 빈 병에 물을 담고 한바가지 벌컥벌컥~ 물맛이 참 좋다~
부아산의 정기를 받아 아이를 점지하고 태아도 보오하고 산모의 건강도 지켜주는 물이래서 또 한바가지 벌컥벌컥~ ㅋ
오늘 야영할 곳은 작은풀안 해수욕장~ 해수욕장 앞에서 만난 중년의 두 커플과 이야기하던 중~
운이 좋았는지 도착한 시간이 간조때였고 마침 측량 하시는 분들이 섬에 들어와서 풀등에 들어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텐트를 급하게 치고 매표하는 식당으로 향했다. 성수기 외에는 미리 예약을 하고 와야 풀등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섬에 입항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맘이 있었는데.. 운이 좋아도 너무 좋다~

대이작도 작은풀안 해변

점심밥으로 식당에서 꽁치조림을 먹은 후 배를 타고 풀등으로~

대이작도

같이 배를 타고 들어간 팀은 아마 해양청? 에서 출장을 나온듯 한데 섬을 가이드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나도 따라가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대이작도 풀등

풀등은 예전에 모래가 더 많아서 맛조개나 골뱅이 등이 넘쳐났었는데 최근 모래를 채취해가는 양이 많아서 자연스레 풀등과 인근 해변의 모래 높이도 낮아지고 자연스레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대이작도 풀등

외국에서도 이곳으로 촬영을 올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대이작도 풀등

이런식으로 자연을 회손하는건 너무 이기적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섬이야기와 여행포인트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되돌아 가는 배가 도착했는데.. 선장님이 저기 뽈록 올라온데 손으로 파봐요~ 하는것이다.
그래서 냅다 달려가서 손으로 막 팠는데~
세상에 손바닥만한 골벵이가 쑥~ 나오는데 너무 신기했다.
모래를 물에 씻어내니 그 큰 발이 작은 집 안으로 쏙~ 들어가는것 아닌가?
요거 하나면 소주한병 거뜬 하다고 질기지 않게 잘~ 삶아먹으라고 하신다~ 하하하~ 고맙습니다~
이제 자전거를 달려 섬을 돌아볼까?
부아산에 올라가기 전 삼신할미약수 한바가지 마시고 나오는데 어르신 또 만났당~ ㅋ
산 정상에 오르니 구름다리도 있고 봉화대도 있고 전망대에 서면 섬이 줄지어 보이는 탁트인 전망~

대이작도 부아산 구름다리

대이작도 부아산 구름다리

봉화대는 평소 한개만 불을 피우고 적이 보일때, 적이 해안에 인접할때, 적이 섬으로 들어 왔을때, 적과 전쟁중일때 각각 봉화가 올라오는 수가 늘어난다고.. 만약 관리하는 군인이 봉화를 올리지 않으면 70~100대의 태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말이 태형이지.. 저걸 다맞으면 장애인 될거 같은데..

대이작도 부아산 봉화대

풀등도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시원하고 조용하고~
이곳에 야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대이작도 부아산

섬의 동쪽 끝에 도착하니 제법 그럴듯한 펜션들이 줄지어 있고, 섬마을 선생님 촬영지는 언덕 아래 으스스하게 방치되어 있다.
다시 작은풀안 해수욕장으로 되돌아와 팥빙수를 사먹었는데.. 오래된맛이 나는 돈아까운 …
난 상큼한 맛이 나는 팥빙수를 상상했는데… 휴…
물어물어 찾아간 매점에서 캔맥주와 과자를 사와 텐트에 두고 낚시대를 들고 정자 근처로 나가서 캐스팅을 해본다.
어제 배운대로 던지는데 잘 안되고 또 루어가 끊어져 날아간다..
다시 작은 루어로 바꾸어 던지니 뭐가 묵직한 느낌이 들어서 이거 미역이 또 걸렸나보다 하고 막 감았는데..
손 느낌이 이상해~ 막 정신없이 감으니 손바닥보다 조금 큰 우럭이 나온닷 ㅋ
코펠에 해감중인 골뱅이와 같이 두고 다시 바다로~
열심히 던졌지만 입질은 오지 않아서 텐트로 되돌아와 우럭을 손질 하고 골뱅이도 씻고~

대이작도 우럭 골벵이

익혀서 라면에 넣어 먹으니~ 엄청나게 맛있는 라면맛이~ ㅠㅠ
그러던중 옆에 일행이 소주한잔 하라고 부르신다~
부르면 갑니다요~~ 맥주랑 과자랑 들고 가서 여행이야기 재미있게 나누다가 시간이 늦어져 각자 텐트로~
참 깨끗한 곳이다~ 라고 생각 되는게..
불을 밝혀놓으니 여치가 어디선가 엄청나게 찾아와 음식에 어깨위에 막 앉아 있고~
하늘에 엄청난 쇼가 벌어지고 있고~
이런데서 살면 맘이 참 여유로울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조으다~
본래 이름은 이적도 이고 해적이 숨어 살았다던 섬이라던데.. 해적은 참 아름다운 곳에 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

지출 : 32500원
달린거리 : 13.4km

2015.09.04.금요일.맑음

늦잠.. 정말 미친듯이 챙겨서 땀 뻘뻘 흘리며 끌바로 언덕 넘고 달려간 선착장은 매표소에 사람도 없고 ㅠㅠ 배도 30분이나 늦게 오고~
결국 배에 표 없이 오르게 되어 선장실에 올라가 승선료를 지불하게 되었다.
덕적도 진리에 하선하고 뱃시간을 확인 후 밭지름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농협에서 부족한 가스와 반찬거리도 사고 현금도 출금~
도착한 밭지름 해수욕장은 매점도 없고 너무 외져서 혹시나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비가 온다면 불편한 점이 많을거 같아서 서포리 해수욕장으로 달린다.
오르막의 연속.. 점심시간도 가까워지고 허기가 너무 심해서 마침 보이는 정자에 멈춰 밥도 먹고 빨래도 말리고~
설치된 자전거 펌프도 있길래 혹시나 하는 맘에 사용해봤는데 역시나 타이어 바람만 빠져나가고..
가지고 있던 휴대용 펌프도 사용하던 중 고장나 버리고 ㅡㅡ;;;;;
다행인건 주행할 수 있을 정도였고 남은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아 살살 달려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덕적도 서포리해변

적당한 자리를 찾아 해변을 걸어 다니던 중..
열려있는 텐트에 나도 모르게 눈이 가게 되었는데..
하…. 난 포르노 보는줄….
텐트 문이나 닫고 하던가…
암튼 그 텐트 머~얼~리 텐트 치고 밥먹고~
펌프 고치고~ 한가하게 우쿨렐레 연습하고~
그냥 오늘은 돌아 댕기지 말고 쉬자…
머리 두통도 약간 있고.. 체력도 부족한 느낌..
캔맥한잔 하고 푹~ 쉬기~

지출 : 24500원
달린거리 : 7.48km

2015.09.05.토요일.흐린 후 갬

6시에 일어나서 씻고 정리하고 밥하는데 비가 쏟아져 내림.
10시 배 타고 나가는건 포기~
밥먹고 한숨 잤는데 해보이기 시작해서 16시 배 타러 다시 나갈 준비~
덕적도는 왠지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다~ 준비하고 짐받이 스트레치 코드 당기는데 고리가 끊어져 버림.. 왜이러니…
모.. 혹시 몰라서 가지고 다니던 스트레치 코드로 동여매고~ 선착장으로 출발~
요기 올때는 디게 오래 걸렸는데 되돌아 가는길은 내리막이 많아서 신나게 달림~
배 기다리는 시간 동안 배표소에서 배터리 충전하고~ 배타고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으로~
가는길에 배 안에서 여행기 정리도 하고 배터리 충전도 하고~
도착한 방아머리 해수욕장은 사람들 바글바글 시끌시끌 하… 정신없다.
조용한 섬에 들어가 있다가 나와서 더 그런거겠지…
그래도 경치는 멋지넹~

대부도 방아머리 해변

텐트 치구 편의점 보이길래 달려갔더니~
막 김치팔고 신선한 야채, 과일이 막 있고~ 너무 좋다~
저녁밥 먹고 토마토에 캔맥하면서 불꽃놀이 구경하다가 내일을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지출 : 26930원
달린거리 : 8.63km

총 지출 : 117880원
총 달린거리 : 75.7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