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6~07 누에섬과 매바위를 찾아서~

2015.09.06.일요일.맑음

간밤에 계속 불꽃놀이 하고 ㅠㅠ
새벽에 젊은이들이 텐트 주변에 와서 막 술마시고 얘기하고 ㅠㅠ
잠을 제대로 못잤다.
그래도 5시반에 일어나서 아침밥 준비하는데~
어제 텐트칠때 옆에서 이미 야영중이시던 아저씨께서 우리 물 많으니 이걸로 쌀 씻으라고 하신다~
개수대가 좀 멀긴 했지만 세수도 해야하고 먹었으니 싸야하고.. 해서 감사 인사 드리고 개수대로~
인상과 다르게 정이 있으시넹.. 말도 붙여 주시공~
사실 어제 텐트치는데 옆에 무표정으로 앉아 있으셔서 약간 무서웠었는데..
무관심 한척 다 보고 계셨다는~ ^^
서로 짐 정리하고 야영장소를 떠나는 시간이 비슷해서 짧은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서 자전거를 달린다.
도착한 누에섬은 아직 썰물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건너갈 수는 없었지만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는 충분했다.

누에섬

타이어 공기압을 보충하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제부도~
해안 탐방로 입구에서 허기진 배를 핫도그와 풀빵으로 채우고 천천히 걸으니 섬의 서쪽에 도착했다.

제부도 해안길

맛없는 칼국수로 배를 채운 후 매바위를 향해 달려가는데 줄지어 선 식당 앞에선 이색적인 호객행위가 이루어진다.
베트맨, 슈퍼맨, 어벤져스와 각종 동물들~
그 중에 최고는 스파이더맨 이였다. 과격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끄는 ㅋㅋㅋ
독특하고도 신기한 거리인듯~
썰물이 저 멀리 빠져나간 매바위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제부도 매바위

쉽게 출발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그늘만 있었다면 오랜시간 동안 앉아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제부도에서 나오는길에 포도를 먹어야겠다 싶어..
포도 분류작업중인 어르신께 한송이만 팔아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팔아본적 없다며 그냥 주신다.
가면서 먹으라고… 역시 시골~
막상 포도를 얻으니 혼자 먹기는 아쉬워서 가방에 넣어둔다.
궁평항을 지나고.. 길고 지루한 화옹방조제와 남양방조제를 건너고 포승을 지나 평택호 예술공원에 도착했다.
음악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평택거북놀이가 한창이였다.

평택 거북놀이

6월부터 11월까지 7회 정도 공연이 있는데 우연히 공연이 있는 날짜와 시간에 도착한 것~
신기하다.. 옛날엔 저러고 놀았구나 싶다~
근처 돈가스 집에서 오랜만에 밥다운 밥을 먹고~ 오랜만에 먹어보는 내륙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으면 반찬과 소스까지 깨끗히 먹어 치웠다~
내륙으로 나오니 음식이 다양하고 가격도 섬에비해 저렴해서 좋지만… 시끄러운 소음은 정말 적응이 되지 않는다. 조용한 섬의 바닷가가 그리워진다.

평택호 예술공원 돈가스

텐트에 돌아오니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할 시간이 되어 화장실에 사람이 없겠다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던중 사람들 셋 정도가 들락 거렸고.. 그중에 젋은 친구는 내가 씻는 모습을 보곤 노숙자처럼 왜 여기에서 씻고있나 싶은 생각의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 나 노숙자 맞아~ 너도 집 나와봐 이렇게 씻을 수 있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야~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은 푹~ 잘 수 있겠지~

지출 : 33400원
달린거리 : 90.78km

2015.09.07.월요일.맑음

간밤에 무지 추웠다.
다운침낭과 발포롤매트가 없었다면 택시타고 집에 갔을것 같은~
새벽에 좀더 자고 싶었는데 폭주 오토바이 두대와 철부지 어린 녀석들의 소란.. 그리고 아줌마들의 야호~ 고함소리에 텐트를 박차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더 자고 싶었는데 ㅠㅠ
해가 떠오르기 전 동쪽 하늘은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하늘엔 달과 별이 빛나고 있는 신기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평택호 예술공원 일출

이걸 보라고 그렇게 시끄럽게 주위에서 떠들었던것인가? 고맙기도 하지~
운동을 나온 어르신 한분은 어제 춥지 않았냐며 놀이터 컨테이너 안에 텐트를 치지 그랬냐고..
집에서 이불을 덮고 자도 춥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씀하신다..
아마 거기에 텐트를 쳤다면 폭주 오토바이가 내 텐트를 덮쳤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열심히 달려야 하기에~
아침밥은 편의점에서 간단히 해결할 생각으로 텐트와 짐들을 서둘러 챙겼다.
어제 들어오면서 보았던 도로위 그림과 조형물들을 사진에 담고~

평택호 예술공원 도로 위 그림

평택호 예술공원

그림자도 남겨보구~

평택호 예술공원

평택호 예술공원

이번 여행에서 무거운 짐을 싣고 묵묵히 달려주는 소중한 이동수단~ 자전거~
생활 자전거를 혹사시켜서 미안한 마음이~
여행 끝날때까지 잘 달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내 소중한 이동수단인 자전거

그리고.. 출발~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 39번 국도를 달리고서야 온양온천역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지하철에 오른다~ 이게 얼마만에 타보는 전동차인가?
가만히 서 있으니 목적지까지 빠르게 데려다 준다~ 좋구만~
비록 수염은 길어있고 땀냄새 베인 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도시속으로 들어와 도시 사람처럼 먹고~ 마시고~ 생각하고~ 그러다가..
저녁엔 모텔을 숙소로 잡았다.
욕조에 온수를 받아 몸을 담그니 기분이 너무나도 좋다. 천국이 여기 있군~
다만… 얼마나 오랜만에 제대로 씻었는지… 물 받은 높이에 검은선이 주욱~ 묶은때가 엄청났나보다…
몸에서 그리고 옷에서 샴푸 냄새가 나니 너무너무 좋다~
거기에 텔레비젼에선 내가 좋아하는 동물 다큐방송이 나오고~ 냉장고에 에어켄 그리고 풍족한 전기와 와이파이 신호~
미치도록 좋다~

지출 : 62300원
달린거리 : 23.79km

총지출 : 95700원
총 달린거리 : 114.57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