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09 송림이 아름다운 솔뫼성지

2015.09.08.화요일.맑음

오래만에 너무 편안한 침대에서 자서일까? 잠자리가 그닥 편안하진 않았다.
그래도 뽀송뽀송한 이불 안에서 따뜻하게 일어나는 아침은 기분이 좋다~
하루 더 묵을까? 생각이 들지만 이내 나갈 준비를 한다.
점심시간이 다가와 체크아웃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달려간 곳은 저렴한 모모스테이크~

모모스테이크, 아메리치노

음.. 한번 먹어볼만 하지만 다시 먹고싶진 않다는.. ㅋㅋ
커피 한잔하러 들어간 엔젤리너스에서 아메리치노 마셔봤는데.. 우와~ 완전 맛있어~~
여행다니며 먹으라고 복숭아를 챙겨주고~
점심밥까지 같이 먹어준 소중한 사람과 안녕을 말하고 다시 출발~
왠지 기분이 처음 여행을 나섰을때 처럼 묘하다..
쌍용역에서 열차에 올라 신창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후 623 지방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목적지는 합덕이다. 야영까지 생각하며 달려야 하기에 시간이 그리 넉넉하진 않았다.
70번 국도에 올라 한가한 도로를 달리자니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때론 아무 생각 없이 달리기도 하고..
그러다 사촌에게 전화가 와서 통하를 한 후 출발하려 하니 뒷바퀴쪽에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펑크.
언제나 똑같은 생각이지만 참 신기할 뿐이다. 그 얇은 조각이 좁은 타이어를 뚫고 들어가는것 말이다..

펑크

익숙한 손놀림으로 펑크패치를 한 후 다시 달린지 얼마 되지 않아 솔뫼성지란 곳에 도착하게 된다.
읍내 쪽의 공원과 성지를 고민하다가 이곳에 먼저 오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끌려 들어간 곳은 바로 김대건 신부님의 생가지였다.

솔뫼성지 입구

오래전부터 소나무를 관리해서 송림이 멋진 곳이였고,
예수님의 이야기를 동상으로 만들어 기도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기도 했다.

솔뫼성지

그 글귀중에 마음에 남았던 것은..
내것과 네것을 따지지 말고.. 이웃에게 바라는 대고 이웃에게 행하게 해달라는 내용과
유혹은 밖에서 오는것이 아닌 내면에서 나온다는 것.. 매 순간 나약함에서 유혹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였다.
물론 제 1처에서 15처까지 쓰여있는 기도의 내용이 다 마음에 들어오고 조용히 기도할 수 있었던시간이였다.

솔뫼성지

고향을 떠나와서 신앙 생활을 접어두었었는데..
다시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솔뫼성지

참… 복잡한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소리없이 시간이 지나가 버린 느낌이였다.
주차장으로 나와 보니 물이 나오는 곳과 화장실이 보였다.
이곳에 야영하면 되겠다 싶어 우선 밥을 해먹고.. 해가 뉘엇뉘엇 어두워 질때 쯤..
적당한 곳에 텐트를 쳤다.
그러고 있자니.. 동네 사람들이 운동삼아 오가는 곳인것 같기도 했다.
밤이되자 수녀님들이 둘 셋 무리지어 어디론가 향했고.. 이러고 있는 나에게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으나..
눈치는 보였다. 허락받고 하는 야영은 아니기 때문에…
밤이 되자 별이 쏟아져 내렸고..
바람도 선선하고 조용하고.. 발포 매트는 푹신하고~
그렇게 수첩 정리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지출 : 28550원
달린거리 : 23.82km

2015.09.09.수요일.맑음

이른새벽.. 어르신들의 발걸음 소리와 대화 그리고 트로트 음악소리까지..
주차장에 있는 천막은 지난 행사때 쓰던건데 이 텐트는 뭐하는거냐.. 사람이 안에서 자고 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가시는 분들..
잠이 달아나 버려서 약간 짜증이 나긴 했지만.. 일어나야 하는 시간도 가까워오고 해서 몸을 일으켰다.
텐트에서 사람이 자고 있단걸 이야기 할 정도면 조금은 조용히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이내 생각이 바뀐다.
이분들이 내 잠자리를 방해하는 것이 아닌 내가 이곳에 끼어들어 왔음을..
매일같이 운동을 다니시는 길에 오늘 텐트 하나가 있었을 뿐이였음을..
오늘도 역시 날씨가 좋아서 해돋이와 달.. 그리고 별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아침을 맞이 할 수 있었다.

솔뫼성지 일출

아이폰의 타임랩스 기능으로 해돋이를 촬영하고, 밥을 해먹고 짐을 정리하고 있자니.. 어르신 한분이 오시더니 춥지 않았냐고 웃으며 물어 보신다.
텐트 주위에 관심을 갖으시는 분들.. 마음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와 살펴 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도시에서라면 관심 자체를 주지 않고 지나가 버리기 마련인데..
출발 하려니 다시 어르신 몇분이 수돗가에 모여 앉으신다. 저렇게 하루를 시작하시는듯.. 일상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하고 조용한 침묵이 흐르기도 하며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경기도를 떠난 후 모든것이 느리게 지나간다.
그만큼 여유가 많다는 것이겠지.. 나 자신도.. 내가 끼어들어 온 이 시간도 말이다..
합덕에서 70번 국도를 달려 복원중인 면천읍성을 둘러 본 후 다시 32번 국도를 달려 서산을 지나 태안에 도착한다.

면천읍성

태안버스터미널 옆에서 참치찌개를 사먹고 엔젤리너스로~~ 아메리치노~ 맛나다~

태안 아메리치노

국도를 달리던 중 마애삼존불 이정표가 눈에 들어와 급하게 멈춰서게 되었다. 지도에서 국보라고 표기 되어 있어서 들러보고 싶었던 곳인데 마침 달리던 국도에 진입로가 있었던것.. 하지만 조금은 고민을 하게 된다. 지도상에는 산 중간쯤에 있었기 때문에 오르막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은 이미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을 오르고 있었다.
앞으로 700미터.. 하지만 너무 가파르다. 자전거까지 40키로가 넘는 무게를 끌다 쉬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렇게 힘들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엄청난 편안함이 몰려온다.
찾아간 마애삼존불은 너무 오래전에 만들어져 그 형상이 정확하지 않았다. 오른편의 불상은 약사여래불이라 하여 가족과 지인들의 건강 그리고 여행의 안전을 빌었다.

마애삼존불

돌에서 샘솟는 약수도 마시고~

마애삼존불 약수

멋진 탱화를 사진에 담고 절을 나와.. 올라오면서 보았던 백조암에 잠시 멈춰서서 돌아 들어가 보니 엄청난 경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애삼존불 백조암 전경

깍아져 내리는 절멱에 백조 암이 서 있고 그 앞에 바위하나 아래로 태안 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잠시 아찔함을 즐기고 난 후.. 출발~
이제는 내리막 길이다~ 신나는 맘에 브레이크를 잡고 살살 내려가던 중 갑자기 뒷바퀴가 요동을 친다.
만약 빠르게 달렸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던 아찔했던 상황… 펑크가 나버린 것이다.
짐을 내리고 튜브를 꺼내어 보니 노즐 접합 부분이 벌어져 버린것.. 림도 과열되어 있었다.
바람이 빠져 너트에 노즐 부분이 견인되어 있는 상황에서 림이 뜨거워지니 접합 부분이 견지디 못하고 열에 벌어져 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튜브를 교체하고 노즐의 너트 부분은 고무 캡쪽으로 밀어 놓았다. 그리고 정말 살살~ 브레이크 잡고 아래까지 내려갔다.. 이정도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안정 되었다.
603 지방도를 달려 원북을 지나 다시 634 지방도를 달려 황촌리에 도착한 후 화력발전소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곳에 오늘의 목적지인 학암포 해변이 있기때문이다.
해변에서는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분이 한분 계셨다. 왠지 재미있어 보인다~ 잠시 눈을 즐겁게 한 후 야영장으로~

학암포 해변

국립공원야영장이 있는 이곳은 야영비가 무척이나 저렴하다. 만육천원.. 샤워장은 오후 다섯시까지밖에 운영을 하지 않지만~ 몸을 씻을 수 있는 방법은 많기에.. 게다가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야영장이닷~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고 저녁밥을 먹은 후 맥주한잔 하면서 여행기와 사진을 정리해 본다. 오늘은 전기가 풍부하기에 부담이 없다~
이곳 역시 밤이되니 별이 쏟아져 내린다. 이럴때면 SLR이 자꾸만 갖고싶다 ^^ 하지만~ 눈에 담아두기로~

지출 : 35950원
달린거리 : 82.27km

총 지출 : 64500원
총 달린거리 : 106.09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