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8~10 1004의 섬을 찾아서~

2015.10.08.목요일.흐림

목포1935 게스트 하우스..
자고 일어나 천정을 보니 이곳도 한옥이란 생각이 들어 밖에 나가보니 역시 별채도 한옥이였다.

목포1935

리모델링을 너무 잘 해 놓아서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와 보기만 하니 몰랐던 것~
조식 포함이라고 써있던 토스트가 제법 다양하다~ 유우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어버렸다..

목포1935 조식

결국 나중에 배탈이 나고 말았지만… ㅠㅠ
목포항에 도착하니 쾌속선 출발 시간을 20분 앞두고 있어서 여유롭게 승선할 수 있었다.
김기 기운은 아직도 기침으로 남아 있는듯 싶다. 자꾸 목이 간질간질~
날씨가 흐려서 배를 타고가는 동안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비금도 수내 선착장에 하선을 하니 쾌속선은 다시 미친듯한 엔진음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비금도행 쾌속선

여객선 시간표를 확인하려 매표소를 들렀다가 만난 여행객 일행과 이야기를 하던중 배낭 이야기도 하고~
그레고리~ 참 좋은 배낭인건 맞는 말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평생 한번 할까 말까 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좋은 여행하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신다.
자전거를 달리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은..
지금까지 내가 하고있는 이 여행과 여행 방식은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특별한 것이 아닌 그저 여행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단하다는 말들을 할때마다.. 뭐가 대단하지..? 란 생각을했었는데..
난 그저 여행을 하고 있을 뿐인데.. 뭔가 달라 보이긴 한가보다~ 그래봤자 여행인데~ ^^
한적한 섬 풍경이 참~ 좋다.
대동염전이 보여 자전거를 세워 안내문을 읽어보니 국내 최대 규모였던 염전이였고 이곳에서 기술을 배워 국내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고 한다.

비금도 대동염전

넓긴 넓다~ 온통 염전~ 하지만 운영되고 있는 곳은 몇 안되는듯 했다.
가산 선착장에 도착해서 여객선 시간을 확인해보니 이곳은 목포와 오가는 배만 있었다.
열심히 달려왔으니 몸도 쉬게 할겸 어제 사놓은 죽을 꺼내먹었다. 밥 안해도 되니 참 편하구나~
다시 자전거를 달려 명사십리 해변에 도착하니 기대완 다르게 너무 지저문 했다.
비수기라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래.. 바람이 불어서 쓰레기가 밀려 왔나보다.
풍력 발전기는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바람이 엄청나닷~

비금도 명사십리 해변

여기에서도 게들이 하트를 그리는 군~

비금도 명사십리 해변

원평해변은 방파제와 섬으로 해변이 둘러싸여 있어서인지 아담한 느낌이 들었다.
음료와 과자를 먹으며 몸을 쉬어간다.

비금도 원평 해변

이제부터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 하누넘(하트) 해변을 보기 위해~
여기인가? 이게 하트인가? 하는 맘에 사진을 찍어보려 풀숲에 들어갔다가 뱀을 보고 소리지르고 기겁하며 뛰어 나오기도 하고…ㅠㅠ
암튼 열심히 달리다 보니 전망대 비슷한게 보인다.. 저기인가?
여기 맞군~

비금도 하누넘 하트 해변

섬에 들어올때는 하트모양의 해변이 있다는 것만 알고 들어왔는데 이곳에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배타고 고기 잡이를 나간 하누가 간절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너미.
하지만 하누는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고, 이 사실을 알지 못한채, 하루 하루 하트를 만든 너미는 지금도 하트 해변에 누워 억겁의 세월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하트 해변 끝자락을 보면 하누를 기다리는 너미의 누워있는 형상이 보인다.
우와 진짜 보인다~ 신기했다.
한참을 바다만 쳐다보다가 다시 달려간다.
비금도는 산의 모습도 멋지구나~

비금도 그림산

비금도 그림산

지금도와 도초도를 연결하는 서남문대교를 건너다보니 어선이 지나가고~

비금도초 서남문대교 전경

나도 신나게 내리막을 내달려 보고~
화도 선착장에 도착해서 흑산도행 여객선 시간을 확인 한 후~
우체국 근처 골목을 달려보았다.
이렇게 옛날 모습 그대로의 건물이 제법 많았다.

도초도 화도리

면사무소 앞의 농협 마트에 들러 당근과 참치캔, 음료와 빵을 산 후 시목해면으로 곧장 달려갔다.
빨리 쉬고 싶었기 때문~ 그래서 사진도 없넹 ^^;
도착한 야영장엔 이미 두동의 텐트가 있었고 식수대 근처에 텐트를 치고 샤워하고 빨래하고 밥해먹고~~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지출 : 30900원
달린거리 : 48.44km

2015.10.09.금요일.흐린후 맑음

간밤에 비가 내렸다. 빗소리에 잠이 깨어 널어놓은 빨래를 빛의 속도로 걷어 왔다.
7시가 넘어 일어나 짐을 챙기니 8시에 출발하게 된다. 아침밥은 당근으로~
선착장에 도착하니 표가 없댄다 ㅠㅠ
오늘 한글날이구나.. 쉬는 날이구나… 아차 싶었다.
불쌍한 내 표정을 본 매표소 직원께서 방법을 찾아 한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라고 굽신거리며 배에 오르고 안내를 받아 VIP 룸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
우와 VIP룸~ 인데 테이블 있고 문 닫을 수 있고 다른건 별거 없다~ 키키~
배가 출발하고 바이킹으로 변한 놀이기구는 한시간을 그렇게 출렁 거렸다.
모두 멀미하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였다~
난 탈만 하던데~ 재미있던데~ ^^
흑산항에 내려 배시간과 날씨를 확인 한 후 밥집을 찾았다.
찾아간 흑산도사랑 식당에서 밥을 맛나게 먹은 후…
배낭기미해변을 찾아가 텐트를 치고 짐을 내려 필요한 것들만 챙겼다.
지도로 확인하니 언덕이 가파라서 힘든 코스가 이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그렇게 텐트를 열심히 치고 있는데.. 길을 물어본다 내게..
나도 여길 잘 모르는데.. 아무튼 상라산 전망대를 찾아서 알려줬더니 내가 알려준 길이 아니란다…
그래서 알았다고 보냈다.. 모… 가고 싶은 길로 가는게 여행 아닌가..
어디로 가든 목적지에 도착하면 되니까~
나도 출발~ 했는데~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예상은 했지만… 힘들다.
돌고 돌아도 정상은 보이질 않는다~

 흑산도 열두굽이길

열두 굽이길을 지나 정상에 오르니 양쪽으로 전망대가 있고 흑산도 노래비가 세워져 있었다..
이미지 핸드 프린팅도 있고 어디선가 흑산도 아가씨 노래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우선 오른쪽 건물이 세워져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 보았다.
흑산도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지만 사진에서 봤던 열두굽이길이 한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다시 상라 전망대에 올라가 보니.. 역시.. 열두굽이길과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고..

상라산 전망대 전경

돌출되어 가파르게 세워진 울타리에 기대어 있으니 마치 하늘위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상라산 전망대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풍경을 눈에 담고 사진에 담고 있었던것 같다.

상라산 전망대 전경

전망대에서 약간 내려와 오른편으로 빠져 나가니 장도와 망덕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상라산 전망대 전경

정말 멋진 풍경이였다.
다시 자전거를 달려 지도바위에 멈춰 서니 신기하게도 바위에 뚤린 구멍이 마치 한반도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지도 바위

해안 도로에서 보니 장도의 모습이 또 다르게 느껴진다.

장도

멀리 홍도가 보인다.

홍도

바다에 부서지는 햇볕이 마치 보석같다.

흑산도 해안

심리 앞의 바다는 푸른빛으로 예쁘게 빛나고 있었고 방파제 안쪽에서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었다.

흑산도 심리 앞바다

슈퍼에서 음료수 캔 두개를 사고 하나를 따서 마시니 갈증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다시 또 오르막.. 이번엔 한다령이다.

흑산도 한다령

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사리에 도착하게 되고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주는 칠형제바위도 볼 수 있었다.

칠형제 바위

물령 고개를 넘어서 달리다 보니 저 멀리 해안 도로가 쭉 이어져 있는것이 보인다.
이때부터 체력이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던것 같다.

흑산도 해안

샛개 해변을 지나고..

흑산도 샛개 해변

이름모를 구멍뚤린 바위도 지나고~

흑산도 해안 바위

걷다 타다를 반복하다 보니 흑산 면사무소가 보인다.
얼마나 반갑던지…
허기가 심해서 식당을 찾아가 백반을 시키고 남는 반찬 없이 다 먹어버렸다. ^^
역시 밥먹으니 막 힘이 솟는다~ 다리도 안아프고~
배낭기미해변으로 되돌아 오니 텐트가 잘 있어주어서 다행~
섬을 한바퀴 돌면서 반은 걷고 반은 자전거로 달린듯 하다..
힘들지만 눈에 담은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여객선에서 옆에 앉아있던 어르신이 하셨던 말씀이 귀에 맴돈다.
봄에는 비가오면 따뜻해지고, 가을에는 비가오면 추워진다.. 곧 바람이 분다는 뜻…

지출 : 41750원
달린거리 : 36.83km

2015.10.10.토요일.흐림

해변 앞쪽에서도 어읍을 하는지 새벽까지 어선 엔진소리가 들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한적한 해변에 혼자 야영을 하니 조금 무섭기도 했고~
아침에 일어나니 조용한 해변에 맑은 공기~ 서늘한 바람이 느껴졌다.
위치상 맑은날은 배낭기미해변에서 해돋이를 멋지게 볼 수 있을것 같다.
해변 앞으로 떠오르는 햇살을 사진에 담아내고..

배낭기미해변 일출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배낭기미해변 전경

자전거를 달려 어제부터 밥을 먹었던 식당에서 다시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었다.
계산을 하려는데 칠천원이였던 백반이 팔천원 이였던것~
그것도 모르고 식당 딸은 계속 칠천원에 팔았댄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식당 딸은 창피함을 감추며
밥을 먹고 있는 가족들에게 말을 해줘야 알지~ 라며 구수한 사투리 억양으로 소리친다.
가족들은 모두 웃음 바다로 변하고~ 나도 웃고~ ㅋ
어제 먹은것까지 삼천원을 더 건네니 붉어진 얼굴로 이천원을 밀어낸다..
매표소를 찾아 홍도행 여객선 표를 구입하고 대합실에서 배를 기다려 본다.
내일 풍랑주의보가 있다고 하는데… 부디 목포로 잘 되돌아갈 수 있기를 빌어본다.
여객선에 오르니 마치.. 어르신들의 모임에 젊은 내가 껴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즐겁게 웃으며 홍도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나도 설레이고 즐거워 진다~
마침내 홍도 도착~
유람선을 예매한 후 시간이 남아 홍도 해변을 향했다.
아기자기한 마을 건물을 지나 해변에 도착하니 짙은 푸른색의 배다가 펼쳐진다~
발걸음을 돌려 전망대에 오르니 홍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홍도 전망대 전경

마치 시간이 정지해버린 느낌.

홍도 전망대 전경

이대로가 좋다…
항구에 내려와보니 벌써 유람선이 출발하고 있었다.
인원이 많아서 빨리 당겨진듯 하다.
나도 줄을 서고 두번째 유람선에 오르니 설레인다.
두시간 삼십분의 유럄선이라니… 드디어 출발~
홍도에 해식 동굴이 약 220개 정도이고 이름이 붙여져 알려진 동굴은 6개 정도 뿐이라고..

첫번째로 마주한 남문 바위~ 이곳에서 여객선에 탄 모든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준다..

홍도 남문바위

나는 그닥 관심이 없으므로~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자니~ 참… 성격들이 급하군~
남들 사진 찍는데 막 옆에 서고 난리도 아니다~

성모마리아 바위 또는 촛대 바위라고 하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 음~

홍도 성모마리아바위 촛대바위

유방바위라는데 모양이 달라 ㅡㅡ;

홍도 유방바위

병풍바위

홍도 병풍바위

가운데 동굴안에서 나무가 거꾸로 자라고 있다고 한다.

홍도 거꾸로 자라는 나무

이티바위라는데.. 잘 모르겠어..

홍도 이티바위

동굴 안으로 막 유람선 들어가고~ 기우뚱~ 사람들 소리 지르고~ ㅋㅋㅋ

홍도 동굴안 유람선

홍도 동굴안 유람선

가야금 바위

홍도 가야금 바위

아차바위, 흔들바위 라고 하는데~ 정말 곧 떨어져 버릴것만 같아~

홍도 아차바위 흔들바위

상투바위 또는 촛대바위

홍도 상투바위 촛대바위

곰바위

홍도 곰 바위

아저씨와 아줌마가 키스하는 모습의 키스바위~
너무 많이 해서 퍼렇게 멍이 들었다고 ㅋㅋㅋ

홍도 키스바위

안쪽 동굴에서 쫓겨난 원앙바위~

홍도 원앙바위

십일자 바위

홍도 십일자 바위

시루떡 바위, 중간에 칼로 자른듯한 모양이 선명하닷~

홍도 시루떡 바위

고릴라, 원숭이 바위

홍도 고릴라 원숭이 바위

사랑바위, 키스하는 모습

홍도 사랑바위

거북이 바위

홍도 거북이 바위

만물상 바위

홍도 만물상 바위

남자 거시기 바위 ㅋ

남근상 바위

19금 바위

홍도 19금 바위

여름에는 흑색 부분의 절벽에 폭포가 생겨 난다고 하며 동굴 안에는 용유석이 있어 석꽃이라 불린다고~

홍도 폭포 용유석 석꽃

하얀색의 홍도 등대가 보이는~

홍도 등대

독립문 바위

홍도 독립문 바위

슬픈 영혼들의 바위

홍도 슬픈 영혼들의 바위

그리고 선상 회를 먹을 수 있는 어선들이 달려들고~ 한접시에 삼만냥~
이번에도 역시 구경만~ ^^
선글라스 끼고 계신분이 내가 탄 유람선 선장님인데 투잡을 뛰고 계시는 ㅋㅋㅋ 칼질 엄청 열심히 하시더라는~

홍도 선상 회

엄지 바위

홍도 엄지 바위

마지막으로 나몰라 바위~ 이곳 역시 19금 바위라고~ ㅋㅋㅋ

홍도 나몰라 바위

그리고 나 바위 맞아유~ 라고 소리치고 있는 바위~

홍도 나 바위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듯 하다.
선상회라는 것도 구경해 보고.. 사람들이 아이디어가 참 좋구나~
돈버는 방법이 참 여러가지 이구나 란 생각도 들었다..
걱정과는 다르게 목포행 여객선은 제 시간에 출발했고..
중간에 옆자리 아저씨께서 주시는 과자를 얻어 먹는 행운도 있었다~ ㅋ
목포로 향하는 길에 여기저기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해 봤는데..
모두 예약과 동시에 입금을 요구하고 있었다.
참.. 여행자를 배려해 주진 못하는구나.. 여행중에 예약과 입금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데..
그래서 결국 입금없이 예약이 가능했던 목포1935로 다시 예약하게 되었다.
배에서 내린 후 목포역까지 달려가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비가 쏟아져 내린다 ㅠㅠ
그냥 김밥을 사들고 갈것을… 아무튼 비맞고 게스트 하우스 도착~
짐풀고 씻고~ 게스트하우스 옆 봄 카페에서 토마토쥬스를 마시고 있으니 온몸에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다.
음악도 좋고~
오늘은 따뜻하고 바람없는 방에서 잘 수 있구나~
몸에서 비누냄새 나니까 좋다~ ^^

지출 : 130650원
달린거리 : 3.77km

총 지출 : 203300원
총 달린거리 : 89.0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