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로 가볼까~?

휴가철이어서인지 수원역에 사람이 엄청많음~
다들 어디론가 가는 길~
어디에서인가 되돌아 오는 길~

대합실에서 열심히 조회 버튼을 눌러 열차표 예매에 성공하고~
객차에 올라서 시집 보다가 잠들었는데..

객실에서 화내고 짜증내며 통화하는 아자씨땜시ㅡ잠이 깨버림..
꿀잠 자고 있었는데 ㅡ.,ㅡ
아흐.. 무뇌..

매일 내 다리 힘으로 거지같이 여행하다가 이렇게 편안하게 앉아서 사람 모습으로 다니니 좋구만~

전주가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꼬맹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두군데 따라 다니면서 찍사 자원봉사를~
물풍선 싸움도 한다는데~
크크 기대되는군~ 다쥬거써~~~

전주행 열차표

2015.08.03~2015.08.07, 강화도-석모도-교동도-용유도, 고인돌과 사백살 먹은 탱자나무가 있는 곳

2015.08.03 흐림/바람
아침밥 챙겨먹고 느릿느릿 10시에 수원을 출발했다. 흐린 날씨지만 습도 탓인지 무척이나 덥게 느껴졌다.

안양천 자전거길

지하철을 타고 인천 청라국제도시까지 두시간만에 갈까? 생각도 했었지만~ 역시 자전거 여행은 달리는 맛이지~ 라고 생각했던 내가 미련했던걸까?
수원을 출발해서 의왕으로.. 안양천을 따라 안양, 광명을 지나 안양천 합수부까지 도착했는데 체력이 막 부족하다고 몸에서 엄청난 신호들을 보내온다~ 그만 달리라규~
찬찬히 달리기로했건만~ 달리다보면 나도 모르게 막그냥 패달을 밟고 있다 ㅋ 달리기 본능 ^^
안양천합수부에서 복숭아를 꺼내 먹으며 한강에 멍~ 사람들에게 머엉~
다시 달린다 아라 뱃길을 향해..

아라마리나 요트

아라천 항공기

아라천에서는 요트도 구경하고~ 지나가는 뱅기 배때기 구경도 하고~

아메리카노 커피

잠시 카페에 들러 샷추가한 따땃한 아메리카노에 시언~한 에어컨 바람도 쐬고~ 쉬다 달리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뱃길 갑판에 도착한다.. 84번 지방도를 따라서 북쪽으로 향는길은 생각보다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편했지만.. 세어도산착장을 지나는 순간부터 양방향 2차로 도로만 덩그러니 보이기 시작한다.
트럭이 오가고.. 갓길은 없고 ㅠㅠ
이건 뭐… 힝–
그래도 다행인건 북쪽 방향의 차로 소통이 적다는것~ 결국 차와 같이 달렸다. 앞만 보고 달렸다… ㅠㅠ
초지 대교에 도착하니 갓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자전거를 끌고 다리를 건너야 했지만 그래도 나와 차로를 분리해주는 가드레일이 이토록 든든하게 느껴지다니~
강화도에 들어선후 함허동천을 향해 달리는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휴가철이라고 생각했던거완 다르게 한적했기 때문~
함허동천 입구에 도착해서 입장권과 야영비용을 지불하고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이 언덕길 경사가 점점.. 사악해진다.
샤워장이 가깝고 등반로로 이어지는 2야영장으로 오르다 지쳐서.. 내려오는 분들께 여쭤보니 30미터만 더 올라가면 한적한 데크가 있다고 쫌만 더 올라가면 된다는 말에 다리 근육을 쥐어짜며 할딱거리는 숨을 고르고 도착하니 텐트 두동뿐인 제법 넓은 공간이 나온다. 조으다.
이곳의 야영지는 차량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의 야영객들은 무거운 짐을 리어카로 끌어 올라와야 한다. 때문에 힘들게 올라온 수고를 조용한 공간으로 보상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곳 이기도 하다..
맘은 좀더 올라가고 싶었지만 몸은 이미 빈 데크를 향하고 있었다..
데크위에 텐트를 치고 난 후 옷가지와 세면도구를 챙겨 서둘러 샤워장으로 향했다. 얼음장 같은 물에 샤워를 하고나니 온몸에 피로가 달아나는 갓 같은 개운함이 찾아왔다~ 좋으다~
물이 정말로 차가웠다.. 다큰 어른들을 깡총깡총 뛰게 할 정도로~ 키키키~ 그렇게 샤워장안은 애 어른 할거 없이 차가운 물을 맞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닷 ㅋ
샤워와 빨래를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오늘 저녁밥은 식당에서 먹으려 했으나.. 식당 주인도 피곤한지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한다. 모 결국 팥빙수, 과자, 맥주, 라면을 사들고 텐트로 되돌아온~

함허동천 팥빙수

피곤해서인지 팥빙수 먹고 골아떨어졌다가 일어나서 빨래 널고 맥주 마시고~ ㅋ
사람들 소리만 들리지 않는다면 정말 좋은곳인듯 하다. 물소리 들리는 계곡도 있고~ 시원하고~ 편의시설에 비해 이용료가 저렴하고~
모.. 난 샤워장만 있어도 좋지만 말이닷 ^^

2015.08.04 흐림

늦게 잤지만 역시나 날이 밝으니 자연스레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바람소리에 텐트가 들썩여서 자주 깨어나버린 탓에… 늦잠자고 싶었는데~

라면밥

누워서 두어시간 늦장 부리다가 일어나 라면밥을 해먹고.. 다시 잠자리~
이거 은근히 맛이 괜찮다~ 술안주로 해도 되공~
쌀 씻어서 물 맞추고 라면 뽀사서 넣고 스프는 반절만 넣는다~
그리곤 밥 짓는 방법과 똑같이 강불로 끓으면 중불-약불, 누룽지 냄새가 살짝 나면 완성~
남은 스프는 입맛에 따라 뿌려먹거나 하면 됨~

점심엔 비스켓으로 대충 때우고 다시 잠자리~
해가 뉘엇뉘엇 사라질때쯔음~ 일어나서 밥올려두고 샤워하고 맥주랑 안주 사들고 올라와서 비빔밥 만들어 먹구 맥주 홀짝이다보니 자정이 가까워진닷..
오늘은 하루종일 라디오를 켜놓았다.. 옆데크도 시끄러웠고.. 짐 정리해서 꼭대기로 올라갈까 생각도 해봤는데.. 너무 귀찮아서 키키–
내일은 다시 출발하고 싶은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보인다. 물론 지금도 이슬비가 내리고 있긴 하지만~
숲소리 바람소리 들으면서 편하게 있으니 참으로 좋구나~ 다음에 이곳 함허동천에 다시 온다면 꼭대기로 올라가야지 싶다~ 그때도 아마 중간에 땀 줄줄 흘리며 고민하겠지만 말이다.. ^^

2015.08.05 비온 후 갬

바람이 여전히 세게 분다. 나무 흔들리는 소리 그리고 텐트가 바람에 흔들리는 느낌에 놀라 잠을 설쳤다.

텐트 빗방울

이른 새벽~ 비오는 소리에 오늘 하루 더 있자고 생각하며 아침밥으로 양송이 스프를 끓여먹고 다시 자버린다.

양송이 스프

하지만 점점 해가 보이고 바람이 사라지고 텐트안은 푹푹 찌기 시작하자 생각이 바뀐닷 ㅋ
서둘러 점심밥을 만들며 짐을 정리한다..
역시 내리막은 쉰나게~~ 야영장을 나오는데 자꾸 배낭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손을 뒤로하고 배낭을 만지는 순간 뭔가 날키롭게 엄지를 찌르는게 아닌가.. 서둘러 손을 가져오니 벌 한마리가 냅다 도망~ 자전거를 세우고 장갑을 벗으니 부어 오르기 시작한다 ㅠㅠ 나 벌에 쏘여따. 다행이 도망가는 벌을 보았고 꿀벌이였다. 말벌이 아닌게 정말 다행이였다… 나.. 건강해 지겠지? ^^
야영장을 나서며 오후 두시가 되는데 고민에 빠진다. 너무 늦게 출발해서 몇군데나 들를 수 있을지.. 석모도로 바로 들어갈까 고민도 해보지만.. 이미 자전거는 초지진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어떤 방어 목적으로 만들어진것 같은데 이곳 강화도엔 이런 장소가 많다는 것.

강화도 사백년 탱자나무

강화도 사백년 탱자나무

길가 버스정류장 뒤쪽 외진곳엔 사백살 먹은 탱자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되어있고 아직도 나무는 열매를 맺고 있는게 신기했다~ 헌데.. 사백살 먹은 나무치곤 그 크기가 좀 작다… 탱자 나무가 정말 조금씩 자라나보닷~
옛날 성벽 외곽으로부터 침입을 방해하려 심어놓았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전쟁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곳인듯 싶다.

초지진에 도착하고 안내 책자를 읽어보니 역시나 전쟁을 치뤘던 곳이였다.

강화도 초지진

외국의 앞선 전쟁 무기에 비해 우리나라 대포는 사거리도 짧고 정확도도 떨어지니 방어도 못하고 순식간에 당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강화광성보 소나무 숲

강화광성보에 도착했을땐 시설물 정비중이어서 안쪽까지 들어가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소나무 숲은 멋지고 조용하고 향기도 좋았다~

강화도를 가로지르는 시골길을 달려 불은면을 지나 외포리선착장을 향했다. 관광안내도에 선명하지 않은 도로이어서인지 한적한 시골의 풍경 그대로였다.
열심히 달려 선착장에 도착하니 23인치 미만의 자전거 바퀴는 배에 무료로 싣고 갈 수 있었다.. 몇천원 안되지만 기분이 좋더라는~
배에 올라 자전거를 고정하고 2층에 올라가니 석양이 바다에 반사되어 지나가는 어선과 아름다운 모습으로 어울리고 있었다..

석모도 여객선

잘 닦인 섬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렇게 꽃이 만발해 있다~ 너무 예쁘닷~

석모도 코스코스

석모도 안개꽃

민머루해변에 도착하니 해가 안보인닷;; 해변을 한바퀴 둘러보고 적당한 자리에 서둘러 텐트를 친 후 저녁밥을 준비한다.
밥 끓는 동안 해변 구석의 수돗가 샤워기로 샤워??(어차피 어두워서 안보인닷)를 하고 빨래도 하고~ ^^
저녁밥 먹은 후 맥주한잔 들이키며 파도 소리를 들으니 맘이 편안해진다..

2015.08.06

베개를 하나 사야하나.. 얇은 매트를 말아넣은 백을 베고 자는데 머리가 자꾸 미끄러지면서 잠을 깬다.
아침에 일어나니 주변엔 모두 잠들어 있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석모도 민머루 해변

해뜨면 더워지니 서둘러 아침밥을 챙겨먹고 짐을 정리하기 시작한닷.. 그래도 땀이 줄줄~
해수욕장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가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나와 수첩을 정리하며 늦장을 부려본다 ^^
어차피 출발부터 엄청난 오르막이기 때문에.. 출발 하기가 시르다~ 으…
석포리 선착장에서 다시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으로~ 배에 오르니 어제 배에 오르며 잠시 이야기 나누었던 아저씨께서 잘 쉬고 왔냐며 물어보신닷~ 크크~
그럼요~ 아쉽지만 다음엔 장박으로다가 쭈욱~~~ 지내러 올거에요~ 키키~

석모도 여객선

어젠 몰랐는데 배 두대가 요로코롬 와따가따한닷~ 생각보다 차끌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

자.. 이제 쌍화차 마시러 가자~
점심밥은 도로변 휴게소 주인아저씨께 허락받고 평상에서 밥 해먹공 ㅋㅋ
30km를 달려 도착한 교동도~ 민간인통제 구역이어서 검문소를 지나야 하고 출입신고도 해야한닷~
해병대 젊은이들이 이 날더운날 도로에서 고생한다…

강화 교동대교

교동대교를 건너고~ 또 달리고~ 교동면에 도착하면 대룡리시장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교동도 대룡리시장

교동도 대룡리시장

교동도 대룡리시장

꼬맹이들 이발소 앞에서 어떤 숙제 같은걸 하고 있는거 같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굿네이버스라고 봉사단체였다는~
국내와 해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봉사 및 지원을 하고 있는듯 했다~

시장에 있는 다방을 찾아 들어가 쌍화차를 주문 했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ㅠㅠ
모.. 아쉬운대로 둥굴레차라도 한잔~
그리고 다시 출발~ 교동도에서는 야영할 생각이 없었지만 혹시나 해서 여쭤봤는데 역시나 텐트칠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는거 같았다.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강화고인돌 공원~
안내해주시는 분께 여쭤보니 20분 정도 관람시간이 소요 된다며 얼음물 줄테니 필요하면 얘기 하라고 하신닷~
말씀만으로도 고마웠다~ 30분 전 같았으면 덥석 받았을텐테 ㅋㅋ 조금전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왔지용~ ^^

강화고인돌 공원

강화고인돌

고인돌은 유네스코등록 문화재~ 이런건줄 몰랐는데.. 너 대단한 문화재이구나~
탁 트인 공원 풍경은~ 어서 이곳에 텐트를 치라고 유혹하는듯~ ㅠㅠ

강화대교, 통진읍,양촌읍, 검단을 지나는 도로를 달려 청라국제도시역에 도착~

아라천 뱃길 석양

용유도에 들어가는 방법은 차를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것과 지하철 뿐이어서 전철을 타고 운서역에 내리게 된다.
온몸이 땀에 젖어서인지 지하철을 타고 추워서 덜덜 떨고 있었다는…
운서역에서 나오니 냄새나는 내 몸둥이에 모기들이 엄청나게 달라드는게 섬이란 곳을 증명해 준닷.
해는 이미 저물어 밤이 되어 버리고 달리다 보면 텐트칠 곳 하나 없겠냐는 생각으로 섬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한다.

용유도 북측방조제

북측방조제길은 직선거리만 5km가 넘는 쭉~ 뻗은 도로로 이곳에서 카메라만 잘 피한다면 폭주족들의 천국이아닐지란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곳이였다. 빨리 달리면 나같은 작은 존재는 더더욱이 잘 보이지 않을테니 말이다…
왕산해변과 을왕리해변을 지나자 허기가져서 더이상 달릴 수 없을것 같아 편의점을 찾아 들어갔다.
3분제육덥밥과 음료수를 먹고나니 다시 힘이나는 신기한 신체현상이..
가끔 여행하면서 느끼는것이지만 사람 몸이 무언거를 섭취했을때 그 흡수력이 엄청나게 빠르고 효과적이란것이다. 잘만들었어~ ㅋ
노지야영지로 유명한 선녀 바위를 지나 마시안해변까지 들어갔지만.. 중간에 야영장 말고는 들어가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다.
너무 시끄럽거나.. 길이 안보일 정도로 너무 어둡거나..
결국 어느 신축 건물 뒷편에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게 되었다.

2015.08.07 맑음

새벽에 일어나니 텐트 폴이 부러져 있고… 얘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 보구낭~ 똑 부러지는걸 보니~

용유도 노숙

용유도 마시안해변

건물 주인 올까봐 얼른 챙겨서 후다닥 출발을 해본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용유도 공항서로

공항에서 다들 캐리어 끌고 댕기는데 자전거에 짐 싣고 다니는 놈이 나타나니 좀 신기할 만도 한가보닷..ㅋ
그러거나 말거나~
전철을 타고 검암역에 내려 다시 아라천을 달리는데..
오.. 휴가철 피크라서 그런지.. 제법 장기 여행자들이 보인다~ 짐보따리 바리바리 싸매고 다니는 자전거 여행자들~
근데.. 오늘 폭염이래~ ㅋ 난 집으로~~~
이럴줄 알았으면 계양역까지 갈껄 흐~ 너무 더워…
한강에서 안양천으로 달려 안양에 들어오기 전에 이전 직장동료분께 연락을 해서 밥먹자고 했당~ ㅋ
점심밥 메뉴는 국밥~
세명이서 먹고 수다떨고 마시고(낮이라 커피)~ ㅋㅋ
점심 시간이 끝나가자 직장인들은 다시 회사로~ 여행자는 다시 달린닷~
수원에 들어와 집까지 약 2~30분 남았을 때였나?
뒷바퀴가 경계석에 닿아 미끌어 지면서 뭔가 느낌이 말랑말랑 해진닷.
아… 빵꾸~ ㅠㅠ
버스 정류장 뒤에서 짐 다 풀고.. 뒷바퀴 열어서 빵꾸때우고~ 땀은 줄줄줄~

수원 자전거 펑크

참 운도 좋지~ 거기에 요런 핀이 있어서 마침 미끌어지는 타이어를 뚫고 들어가다니.

수원 자전거 펑크

나 로또 맞은거야~

집에 오자마자 냉장실에서 맥주 꺼내서 벌컥벌컥~ 연속으로 두컵을~ 엄청 시원해~ ^^v
가방 풀어서 빨래 돌리고 씻고 에어컨 홀릭~
역시 집이 좋구나~~~

담엔 어디로 갈까~??

달린거리
03:98.56km
04:0km
05:44.97km
06:113.43km
07:72.92km

지출
03:48000원
04:7000원
05:12450원
06:18800원
07:49700원

총 달린거리:329.98km
총 지출:135950원

2015.07.14~18, 소청도-대청도-백령도, 서쪽의 끝을 다녀오다.

2015.07.14 맑음
두시간의 잠자리에서 일어난 시간은 03:30.
남은 짐을 정리하고 화서역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짐이 무겁다. 패킹 실수한듯..
구로역에서 환승후 도원역으로 향한다. 인천여객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역으로.
그 동안 체력 관리를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 계단을 오르내리니 목구멍에서 신물이 넘어온다.
인천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자전거 여행 일행을 3명 만났는데 오늘부터 아라뱃길을 시작으로 부산을 향해 달린다고 한다. 순간 예전에 여행했던 기억이 잠시 스쳐지나가 미소짓게 된다. 단순한 호기심들이 오고가고.. 나는 백령도에 들어간다고 하니 군인이냐는 질문에 야영하러 들어간다고 하니.. 더욱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녀석들~ ㅋ
여행의 시작… 우리 모두 가장 설레이는 순간이 아닐지~

인천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제시간에 코리아킹호에 오르지만..
입선하며 말다툼이 있었다. 자전거 운임을 만원 내라는것. 어떠한 발권도 없이 돈을 요구하며 자전거를 바지에 내려놓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런 무식한 늙다리 갑판장 같으니라고..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짐을 풀며 안장 뒷부분을 보니 배낭 고정부위가 망가져 가고 있다.
이런… 시작부터 쉽진 않구나..
하선하기 전에 배에서 짐을 옮기는 일을 하시는 아저씨와 이야기하며 3개 섬에 대해 어렴풋 알수 있게 되었다. 아저씨 아들은 나와 비슷한 나이임에도 집에만 있어 살만 찐다며 혀를 찼고, 나는 그나마 여행이라도 다니니 좋아 보인다고 미소 지으신다~ ^^
백령도에서 숙박 해결이 안되면 연락하라며 전화번호까지 주신다.
대부분 여객선 승객들은 섬 주민사람들이고 그들은 여유가 있었다. 편안한 여유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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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편 예매를 백령도 왕복을 예매했어야 했는데.. 소청도에선 내가 타고 들어온 배가 마지막배였다.
배는 인천을 출발해서 소청도, 대청도, 백령도를 거쳐 다시 인천으로 향한다.
한번도 오지 않은 곳이라는 호기심에 소청도에 하선하긴 했지만..
야영할 곳을 찾을 수 없었고 길은 평지가 없는 오르막과 내리막 뿐이다. 게다가 민박은 오만원…
예상치 못했던 돈을 자꾸만 쓰게 되는거 같아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그냥 집으로 되돌아 갈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민박집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간단하게 짐을 챙겨 나와 자전거 패달을 밟아본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세워진 등대를 보기 위해.
오르막.. 그리고 내리막.. 작은 바퀴로는 도저히 위험해서 달릴수가 없으니 자전거를 끌게 된다. 세개의 고개를 넘어서야 등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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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에 탁트인 바다~ 그리고 바람소리 파도소리.. 자연의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너무나도 편안한 느낌에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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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마을과 바닷가 그리고 선착장을 돌아다니다보니 체력이 바닥이 난다..
소청도를 돌아보며 느낀 건.. 섬서람들은 내가 보고있는 풍경에 그대로 녹아 들어가 있다는 것.. 대충 둘러보면 사람 없는 적막한 시골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조용히 움직임이 느리게 밭일을 하거나 모여앉아 술을 권하며 이야기가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젊은 사람은 오로지 해병대뿐인 늙은 섬 소청도이닷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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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라는 낙서 비슷한 간판에 혹시라도 음료수가 있을까 들어가 보았는데.. 세상에 콜라가 있다!! 소청도엔 슈퍼도 없다는 말에 식수라도 구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들어온섬이기에 캔콜라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두개를 사들고 하나를 열어 단숨에 들이겼다. 그 어느때보다도 맛있었던 콜라.. 슈퍼 주인 할아버지는 신기한듯 콜라를 벌컥벌컥 마시는 나를 문 앞에 서서 바라보고 계셨다.. 좀.. 민망했다 ㅋ

2015.07.15 흐린 후 맑음
익숙하지 않은 바람소리에 잠을 설쳤다. 8시가 되어 늦은 아침밥을 먹는다.
어제 빨래한 옷들이 마르지 않고 그대로이다.. 역시 해무가 짙어서일까? 밖에 나오니 마치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듯 습한 바람이 피부에 와 닿는다.
큰일이다.. 해무가 너무 심하면 배가 없을텐데 ㅠㅠ
자전거를 타고 우체국에 가보니 중년의 남자분 두명이 계셨다. 여행이야기가를 하다보니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분인듯 했다. 하지만 소청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엔 어려움이 많아 선듯 자전거를 가져오지 못하시는듯 했다. 난 그말에 백프로 공감했다 ㅋ
숙소에 돌아와 고민하던 중 다시 짐을 분류한다.
지금 상황에서 꼭 필요한것과 없어도 되는 것을 떼어 놓으니 보내할 짐이 제법 많다.
우체국에 가져가 무게를 보니 십키로… 세상에…
아무튼 집으로 보낸다. 쿨하게 안뇽~
박스를 테이프로 마무리 하는 중에 동네 주민들이 한분 한분 우체국으로 들어오신다..
자연스레 여행 이야기가 오가고.. 배편 이야기중에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세시에 행정선이 출항한다고 가서 타면 대청도로 들어 갈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아침에 민박집 주인이신 어촌계장님은 그런말 안해주셨는데 ㅠㅠ 오늘 배가 없을거라고 했는데..
우체국에 계셨던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숙소에 되돌아와 미친듯 짐을 챙긴다. 남은 시간 30분..
선창장으로 나가보니 배 한척이 있었고 그 앞에 어느 아주머님 한분이 서계셔서 여쭤 보았더니 행정선이 맞았고 선장님께 여쭤보니 얼른 타라고 하신닷~
아~ 하루를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날아갈듯 좋았다.
배에 오르니 승선비는 육만원 이라며 어르신 한분이 씨~익 웃으신다.. 그래서 흥정을 해본다 3만원~ 콜~ 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밖에 계셨던 분은 사모님이셨고 그 어르신은 대청도 관광을 개발하신 전직 공무원 주민이셨던것~
삼만원을 쥐어 드리니 막 웃으시면서 이거로 맛난 맥주 사먹으라고 하신다 ㅋㅋㅋ
그래서 대청도에서 같이 맥주 한잔 하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어르신 댁까지 가게 되었다..
마당 한켠을 내어 주시고 텐트를 치라고 하신다..
초대받은 거실에서 시원한 맥주 두잔과 수박에 갈증이 가라앉는다.
그리곤 다시 차에 올라 대청도 구경을 시작한다.
중국에서 바람이 불어와 사막화가 시작되어 나무를 심고 60프로 정도를 복구 했다는 모래 사막은 그 크기가 엄청 났다.. 그렇다면 원래는 얼마나 넓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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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마을 옆 백사장이 넓게 드러나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엄청난 숫의 무언가가 바쁘게 움직여서 자세히 보니 작은 게들이 막 여기저기 자기집으로 도망가기 바쁘다~ ㅋ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전속력으로 달렸고.. 놀라서 게도 전속력으로 달리고.. 집을 지나쳐 버리고 들어갈 곳을 찾지 못한채 방황하다가 내 손에 잡히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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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물골에서는 송어 새끼들도 엄청나게 많았는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 막 드는건.. 나만은 아닌듯 했다. ㅋㅋㅋ
잡아 먹으면 맛난 술안주가 될텐데 말이다~

양지동, 동내동, 서내동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마트에 들러 간단히 요기할거리와 맥주와 소주를 사고 다시 달린다.
성당에 들러 신부님과 이야기도 하고 ~ ^^
동내를 나와 넘어가는 고개에서.. 저 멀리 바다에 해무가 깔려 있는 모습에 감탄사 밖에 나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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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지두리 해변은 산에서 해무가 계속 내려오고 있었다. TV에서만 보던것이 실제로 눈앞에 나타나니 그 크기가 엄청났고 너무 아름다웠다. 해변도 너무 조용해서 돗자리 깔고 즐기는 가족 한무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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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울 해변을 지나 광난두정자각에 올라서니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탁 트인 시야에 내 마음도 활짝 열려있는듯 시원했다.
다시 어르신 집에 도착해서 텐트를 세워 짐을 풀고 마당에서 수돗물에 몸을 씻는데 물이 너무나도 시원하다. 시골이니 모.. 빤스만 입고 씻어도 괜찮겠지 싶어 눈감고 씻었다~ ㅋㅋ
대충 정리를 마치고 나는 나무를 모아 불을피워 숯불을 만들고 어르신은 그 위에 바다 장어를 구워주시고 또 다른 생선도 구워주시고(이건 다음날 아침밥 반찬으로 먹었다)~ 해삼와다와 야채를 넣은 비빕밥에 소맥~ 마치.. 시골 친구집에 놀러 온듯한 편안함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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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 쫒겨 거실로 들어가 다시 해삼와다에 맥주 몇잔을 하고 기분 좋게 취해서 텐트로 되돌아 온다.
이 순간이 너무 즐겁다.

2015.07.16 맑음
07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밥을 챙겨먹고 산에 올라가 보았다.
어르신 말씀에 따라 고주동에서 전봇대를 따라 올라가다가 삼각산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른 후 광나루정자각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가본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만들어져 있었으나 수풀이 가득해 사람이 닿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간간히 산딸기도 보여 마구 따먹으며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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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신로는 매우 가파랐으나 로프와 나무 계단을 설치해 두어 길을 잃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 서니 중국과 북한 그리고 대청도 소청도가 모두 보이는 360도 탁 트인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날씨가 맑아서 나에겐 행운이였던것. 정말이지 시원한 바람과 풍경에 정신이 쏙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렇게 정상에 서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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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 만난 가파른 바위는 사람들이 장난으로 세워놓은 나무 지지대에 웃음지어졌고 나도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 세워놓게 되는 장난기가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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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걸음 소리에 놀란 곤충들이 날뛰고 바람에 부딧히는 나무 소리 그리고 매미우는 소리, 새소리가 가득한 산이였다.
정자에 도착하여 도로를 걸어 어르신 댁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되엇다.
남은 짐을 정리하고 아쉬운 맘에 어르신과 사진 한장을 남겼다.

선착장에 도착해서도 어르신께서 백령도에서 소청도 티켓으로 인천행 여객선을 탈 수 있는 방법등 많은것들을 챙겨주셨다..
너무 정이 많은 분이라는것을 느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전날 말했던 기름값 삼만원을 드렸다.. ^^
대청도에 들어와서 보고 느낀것은 돈으로 바꿀수 없는 큰 것이였고..
차에 태워서 섬 여기저기 구경시켜 주셨으니 기름값이라도 드려야 하지 않을까 해서 ^^;;;

배편은 백령도로 향하는 첫배는 결항이였고 두번째 배는 다행히 도착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코리아킹호.. 그래서 배에 오르기 전에 자전거를 가방에 넣어 버린다.
그렇게 백령도에 하선해서 곧바로 어르신께서 말씀해주신 용기포구항으로 달려가 보았다.
하지만 텐트를 치기엔 부족한 공간이 많았다. 그래서 사곷해변으로 자전거를 달린다.
정말 백사장을 자전거가 달릴 수 있었다.. 차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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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역시 패달은 무겁다. 아무리 단단한 백사장이라고 할지라도 무거운 짐을 실은 자전거의 좁은 바퀴는 모래를 파고들어가는게 사실이니..
해상 안전요원들이 지키고 있는 건물에 도착하니 파고라 다섯동이 해변을 향해 서 있었다.
그 중 한 곳에 텐트를 치고 짐을 풀고 필요한 것들만 간단히 챙겨 해변을 출발했다.
가장 가까운 콩돌해안을 찾았을땐 이미 바닷가에 앉아 파도소리와 작은 돌들이 구르는 소리에 정신을 빼앗겨 멍- 하니 혼자있는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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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얼마나 부딧혔으면 이렇게 작고 동그랗고 부드러운 돌들이 되었을까?
너무나도 예뻤다.. 소리도 풍경도..
예쁜 돌맹이들을 몇개라도 가져가고 싶은 유혹이 찾아오지만 이내 뿌리친다.
모든 것은 그 곳에 있을때 가장 아름다운법.
바닷가 근처 식당에서 칼국수로 허기를 달래고 장촌으로 자전거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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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트림바위를 보고 있자니.. 뭐가 비슷하긴 한데 도통 난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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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 바위는 포구 바로 옆에 있었고 동굴 같은 것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곳을 철근 같은것으로 막아 놓았는데.. 이유를 물어볼 사람도 없고.. 참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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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호를 찾았을때에는 신기하게도 한쪽은 바다 다른 한쪽은 담수가 보였다. 담수는 상수원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깨끗해 보이진 않았다.
중화동을 찾아 올라가니 백년된 교회가 보인다.
이곳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기독교가 알려졌을때 처음 지어진 교회라고 한다. 마당에는 그 옛날 예배시간을 알렸을것 같은 오래된 종탑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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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제법 바다와 가까워져서 텐트가 있는 곳으로 패달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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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가는 길엔.. 소청도, 대청도와 마찬가지로 백령도에도 화력 발전소가 보였다. 섬 자체적으로 화석 연료를 태워 전기를 생산사는 것.
검은 연기가 하늘을 향하는 모습이 그닥 좋아 보이진 않는다.

사곷해변에 도착해서 해변 안쪽으로 텐트를 옮기고 슈퍼를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근처를 지나는 학생에게 물어보니.. 꽤나 멀리 가야했다.. 진촌..
섬에 있는 아이들도 해변에 올땐 써클 렌즈를 하더라~ 역시 참 좋은 세상이다. 원하면 무엇이든 어디든 배달해 주니 말이다.
진촌에 도착하니 병원도 있고 도서관도.. 마트에 편의점 그리고 모텔까지 있을건 다 있다~
물과 음료수, 과일, 반찬거리를 사들고 다시 텐트로 돌아와 밥을 올리고 화장실에서 샤워를 했다.
샤워장이 아직 개방되지 않아서 사용을 할 수 없었기 때문..
씻는 도중 팔과 얼굴이 화끈거렸다.
선로션을 챙기지 않아서 하루만에 시컴해져 버렸긴 했지만.. 심하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니 역시나 별이 쏟아져 내릴듯 빡빡하게 빛나고 있다.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온 탓일까?
밤에 추워서 오리털 침낭을 꺼내게 된다.

2015.07.17 구름 조금
바람 소리에 잠자리가 사나웠지만..
아침 일찍 서둘러 밥을 챙겨먹고 텐트를 뒤로한 채 패달을 밟는다.
방향을 잘못 잡아 섬 가운데를 가로질러 다시 진촌으로 오게 되었고 결국 끝섬전망대로 향하게 되었다.
오르막이 심해 자전거를 끌고 정상에 닿았을 때 쯔음.. 얌전한 하얀색 강아지가 앉아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게 아닌가.
표정없이 넌 뭐냐.. 이런식.
요녀석을 지나치니 몸을 낮추고 나를 뒤따라 온다. 혹시나 달라들지 몰라서 나도 최대한~ 얌전히~ 전망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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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트인 시야에 배를 타고 들어온 신용기포항과 길게 뻗어있는 사곷해변 그리고 소청도와 대청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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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전망대가 백령도에서 가장 경치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고라 옆에선 와이파이도 잡힌닷~ ㅋ
전망대 안은 전시장 관람이 가능했는데 옹진군 섬의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사건사고들과 자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자전거로 지나온 길을 회상하게 되어 느낌이 새로웠다.
한곳은 철조망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소원을 메모해 붙이는 공간이 있었다.
나 역시 소원을 적어 이루어지도록 메모를 달아 보았다. 이루어 질거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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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백령도에는 점박이 물범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제일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전시장 한켠에 박제된 물범이 있었는데 좀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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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를 내려와 개방되지 않은 하늬해변을 철조망 사이로 구경하고 물범 바위를 향해 패달을 밟아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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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물범은 보이지 않고 갈매기들만 가득한 바위.. 실망이다..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철조망을 따라 심청각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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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손이 닿지 않은 철조망 건너편엔 덩굴나무 같은 신기한 것들이 만들어 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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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뒤에 숨어있던 해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덥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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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언덕 끝에 심청각이 있었다. 관람객은 역시 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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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은 심청과 관련된 책, 오페라 등 효에대한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었고 한켠에 역시 소원을 메모하는 공간이 있어 이곳에도 입장티켓 뒷면에 몇가지 소원을 쓰고 꼽아두었다~ 이루어질거얌~ ㅎㅎㅎ
효의 의미와 사람된 도리를 잠시 생각하게 되는 공간이였다.
이곳 전망대엔 백령도에서 제일 좋은 망원경이 두개 설치되어 있어서 바다 건너편의 호기심을 조금 더 충족 시켜주는듯 싶다. ^^
아주 쬐~끔 더 선명하고 더 가까이 보인다~
자~ 다음은 사자바위를 만나러 가는 길..
도착한 사자바위는 실망이었다. 방파제 구조물을 사자바위와 연결시켜 놓아서 경관을 아주 망쳐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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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랬을까? 사람들이…
밥이나 먹자.. 해서 들어간 횟집에서 회덥밥을 시켰는데..
우와… 신선한 야채에 두툼한 회가 정말 많이 들어있다. 단돈 만원인데..
야채와 회를 반절쯤 먹었을까? 밥을 비벼서 또 맛있게 먹는데..
식당 아주머니께서 조심히 내게 말을 건낸다..
거기.. 초장 있어요~ 라고~
그래.. 초장 섞어먹는거지.. 비빔밥.. ㅋ
너무 오랜만에 회덥밥을 먹어서.. 난 비벼먹는 방법을 잊었을 뿐~ ㅎㅎㅎ
음료수를 사들고 두무진을 향해 달린다. 제법 달려야 하는 거리..
백령도에 무궁화도 유명하던데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달리던 중 길가에 핀 무궁화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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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종 무궁화.. 꽃의 크기가 6cm 정도로 활짝 핀다고 한다.
옛날엔 길가에 무궁화가 흔하게 보이곤 했는데.. 참 오랜만에 생화를 보는 것 같다.
엄청난 오르막을 올라 기상청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긴팔 여벌을 가져와서 보온엔 문제가 없었으나 체력이 점점 한계에 다다르는게 느껴진다.

초콜렛과 사이다로 당을 보충하고 이젠 내리막~
내리막은 언제나 즐겁다~ 슝~~
두무진 포구에 도착해서 유람선 일정을 알아보니 두시간뒤에 배가 출발한다고 한다.
그럼 남는 시간에 커피나 한잔 할까? 했지만 보이는건 횟집 뿐이다.
전망대 오르는 길을 따라가 보니 정자가 하나 보여서 그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 동안 제법 밀려있던 일기와 여행이야기를 수첩에 써내려 갔다.
시간이 지나고 졸음이 몰려와서 삼십분 정도 꿀잠을 잤을까?
어수선한 분위기에 깨어나 보니 옆에 어르신 네분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몸 몇군대 모기가 물어 가렵고… 그중 한군데는 눈밑… ㅠㅠ
옆에 계신분들은 모두 유람선을 기다리시는것 같았다. 아마도 가족 단위로 오신듯~
유람선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선착장으로 모여들었고 드디어 출발~
선장님의 안내 멘트는 참으로 정직했다 ㅋㅋㅋ
시간의 흔적이 바위에 묻어나 보였고 마치 미술 작품 같은 바위들이 아름답게 이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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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단층의 절벽은 햇빛에 반사되어 빛이 난다.
그렇게 정신줄 놓고 있었는데.. 대박~! 물범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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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위해 머리만 빼꼼~ 장난치듯 귀여운 모습의 점박이 물범이 보였다.
너무 신기해서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았다.
눈에 담기에도 벅찬 풍경에 앞으로도 자연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이였다.
이곳에는 가마우지도 볼 수 있었는데,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모습은.. 보는 내가 더 힘들더라…
평평한 바위에 앉아 있다가 비행이라도 할라치면 바다위를 열심히 달리기하여 날아 오르는 모습에 반할 수 밖에 없는 귀여운 녀석들이다.
유람선을 내려 천안함위령비를 향해 달릴때 쯤.. 또 다시 해가 뉘엇뉘엇 하루가 끝나감을 알린다.
매점에 들러 허기를 달래고 국화 한송이를 사들고 언덕에 올라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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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수라장이였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곳에서 해넘이를 기다리려 했지만 올라오기 전 매점에서 8시면 문을 닫는다는 말에 사곷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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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가운데를 달리고 있으니 초록색의 논이 끝없이 펼쳐진다.
텐트에 도착했을땐 어제와 다르게 사람들이 제법 주변에 생겨났다.
주말을 앞두고 야영하기 위해 섬에 들어온 사람들인듯 했다.
또 다시 화장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밥을 챙겨먹고 일찍 잠자리에 누워버린다.

2015.07.18 맑은 후 흐림
어제 저녁에 남겨놓은 카레밥으로 아침밥을 챙겨먹고 짐을 싸기 시작한다.
배를 타고 백령도를 나가는 날~
인천에 도착하면 집으로 되돌아갈 생각이다.
소청도에서 붙인 짐과 주문한 택배를 받아야하기 때문~
집에 도착하면 여행짐을 다시 꾸려야 고생좀 덜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커피는 사마시는것으로 필요한 것들은 그때그때 현지에서 구하는 것으로 짐을 줄여야 했다.
물론 출발했던 그대로 여행이 가능하지만.. 내륙을 여행할땐 문제가 없으나..
섬으로 들어가게 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여측하기 어려운 오르막이 제일 문제이다.
투어링 자전거가 아니기에 자전거를 끄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날씨도 좋지 않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쉬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려 생각했다.

인천으로 향하는 뱃길에 비가 오기 시작했고 인천에 도착해서도 빗방울은 멈추지 않았다.
집에 가까워질때쯤~ 지나는 야구경기장에서 폭죽을 엄청나게 쏘아 올린다.
나를 반겨 주는구나~ ^^

시간이 참 빠르다.
소청도에 내려서 발을 동동 구르던게 어제 같은데 말이다.
만약 나중에 다시 찾아간다면 대청도 여행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은 섬에 편의 시설도 제법 갖추었고 사람손 닿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

자~ 다음은 어디로 갈까?

07.14 : 111850 원
07.15 : 69600 원
07.16 : 14070 원
07.17 : 34000 원
07.18 : 10750 원

지출 : 240270 원
달린거리 : 153 km

곤드레밥, 휘팍, 테라로사

이틀 동안 휘리릭~ 

장평 터미널근처 맛있는 곤드레밥~

반찬도 푸짐~ 집밥 먹는 기분 들어서 좋았다~

보헤미안은 17시20분에 도착해서 

문 닫혀있음 :( 

테라로사.. 

드립하는 남자사람 주문 받을때 참 불친절 하더군.. 

드립커피,,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맛없음 ㅠㅠ

깍두기 같은 맛없는 미스터 뭐시기 먹고 :( 

맛난 티라무스 먹고 집으로~ 

휴게실에선 역시~ 

핫도그에 맥반석 오징어구이 :)

 




Brevet Seoul 200K

과연 가능할까? 란 질문으로 달리기 시작한 하루.
평소 여행할때면 30kg 정도 되는 짐을 싣고 10시간 정도 달리며 60~120km를 달리곤 했지만..
200km를 달리는 동안 finish를 들어갈때까지 집중력이 버텨줄지 궁금했다.
결과는 DNQ이지만 완주했다는~
정말이지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줄 놓지 않는 끈기가 필요함을 느꼈다.

첫번째 control point까지는 회암 고개를 제외한 구간이 평지이기 때문에 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과 음료수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출발~
두번째, 세번째 cp까지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끌바를 여러번 하고 다시 자전거에 오르고 하기를 여러번~
finish를 향해 달리며 점점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이 난다…
아라뱃길을 지나 한강에 진입 했을땐 전조등이 꺼저버리는 불상사도..
그래도 충격 받으면 켜졌다 꺼졌다 하니 다행~ ^^;;
start 시간이 오전 7시 마지막이였으니 완주인정 시간은 13시간30분이 지난 20시30분..
그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근육을 쥐어짜며 페달을 밟았다.
finish를 약 6km 앞두고 완주 인정시간이 지나버려서 이때무턴 천천히~ 다리가 움직여 주는대로 달렸다..
완주 인정시간이후에 1시간을 기다려 주기 때문에 포기 하지는 않았다.
반포 대교에 도착 하고 아침에 만났던 분들을 마주하니 반가운 마음이~ ^^
start 지점에서 어느 외국인이 출발하는 나에게 See you..라고 말씀해 주셨었는데~
그분이 그 자리에 계셨다.. 나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
작은바퀴이기도 하고~ 내가 제일 마지막에 출발했기 때문~
안경쓰신 남자분께선 조금만 일찍 들어 왔으면.. 하고 아쉬움을 표현하며 자신이 해줄 수 있는게 없음을 미안해 하셨다..
그치만 완주 했으니 다음 200k 에서 꼭 완주 인정을 받았으면 한다고 위로해 주셨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편의점으로~
쌍화탕과 따뜻한 유자차를 들고나와 의자에 앉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엉덩이와 다리가 너무 아프지만 기분은 좋았다.
이제 시작~

https://www.endomondo.com/workouts/482252712/4850384

MotionX-GPS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며 여러 어플을 써보고 endomondo가 그나마 편하고 안정적이어서 사용해 왔는데..
route(follow) 기능이 조금은 부족하여 눈에 담아 두었던 어플을 구입~
way point 추가 기능이 있어서 follow 기능을 사용할 때 특정 지점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고
다양한 map을 지원하여 상황에 맞게 현재 위치와 앞으로 달려야 할 지형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map 다운로드 기능도 있어서 모바일 데이터 사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유용하다는~
물론 map은 openstreetMap만 다운로드 가능~
아쉬운 점은 follow 기능을 사용할 때 다운로드 받은 맵은 사용 할 수 없고..
map cache는 사용 가능~
track share나 import 기능도 편하게 구현해 놓은~
아이폰은 air drop도 가능해~ ㅋ

http://gps.motionx.com/

광교저수지, 수원천

몇년전부터 지켜봐왔던 MotionX GPS 어플을 다운받아서 사용해 보니~ 좋다~

예전에 행글라이딩이 좋아서 찾아보던중 어느분의 사용기를 보고 알게된 어플인데..

날지는 못하고 달리기만 ^^

광교저수지를 거스러 올라가 내려오고 수원천을 따라 달려 되돌아온~

조명에 분위기도 좋고.. 마치 청계천을 달리는 듯~ 쬐끔 비슷한 느낌~

수원천에 다리가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는..

30개 는 안되는것 같고…

높이도 낮아서 저전거 타고 지나가는데 엄청 수그려야 안심이 되는 ㅡㅡ;

너무 추워서인지 계속 휴대폰 꺼지고 ㅠㅠ

겨우 두시간 조금 넘게 달렸는데…

예전에 제주도 자전거 여행하던중에 넘어져서 다쳤던 무릎에 통증이 오네..

모… 브레베 달리다가 아프면 포기하면 되지..

그나저나.. 자전거 여행하면서 많은 짐 싣고 천천히 달리는게 몸에 익숙해져 버린건가..

가벼운 자전거도 빨리 달려지지가 않네.. 흠…

https://www.endomondo.com/workouts/480570410/4850384